2021

210704: 시간삭제_왜?

ziin 2021. 7. 4. 23:50

생애 첫 부산

시간이 삭제된다.
그리 바쁘게도, 그리 치열히도 살지 않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시간이, 하루가 금세 지나가 사라져버린다.

주중에는 회사에서 눈앞에 닥친, 혹은 다가올 무언가에 급급히 시달리다가
그래도 칼퇴 비스무리하게 일찍이 퇴근하면 날이 아직 밝다.
제 2의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시간과 하늘,
하지만 막상 하는 것 없이 집에 들어와 수면시간만 착실히 늘려가는 요즈음

주말은 느긋이 사랑하다가 사라져버린다.
내 첫 연애가 이러했다면 지금의 나는 다른 모습이었을까, 생각하다가
어찌보면 크게 다른 게 없는 것 같다고 결론짓다가도
큰 기복 없이 여유로운, 안정적인 관계가 주는 편안한 마음의 소중함을 아로새긴다.
나의 바램들을 전하는 방법은 차차 정해가는 걸로.

굉장히 별 거 하지 않는데 시간이 사라져만 간다.
시간에 욕심내던 내 자신의 모습을 거의 잊었었다.
은연중에 이러면 안되는데, 뭔가 해야하는데 라고 늘 생각했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잊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했다. 그리고 그렇게 행동했다.

운동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거겠지.
힘도 의욕도 없이 그저 나른하기만 한 나날.

가끔 멈추는 건 쉼이지만,
매일 멈춰있는 건 나태다.

그만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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