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간, 알아가기 위해,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던 나날이 지나니 내 고질적인 문제점이 업무습관으로 자리 잡으려는 기미가 보인다. 그러면 안 되기 바로 직전, 딱 거기까지 일을 미룬다. 나는. 학교 시험에서, 자소서 제출에서 늘 데드라인의 끝까지 촌각을 다투던 습관은 회사에서도 발현되었다. 업무에서조차도 싫은 말, 아쉬운 말, 부탁의 말이 아직도 어렵다. 하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이, 끝없는 협조들로 이루어진 나의 업무들. 고객도, 협력사도, 협업하는 같은 회사 사람 조차도 아직 어렵다. 더군다나 논하는 대상 또한 이전의 것들보다 훨씬 민감해졌다. 직접적인 시간과 비용에 대해 말하다보면 득과 실이 너무도 명확하다. 그래서 싫은 말 하기가, 부탁하기가 더욱더 하기 싫은 일이 되어간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