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 20

210607: 미룲

백일 간, 알아가기 위해,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던 나날이 지나니 내 고질적인 문제점이 업무습관으로 자리 잡으려는 기미가 보인다. 그러면 안 되기 바로 직전, 딱 거기까지 일을 미룬다. 나는. 학교 시험에서, 자소서 제출에서 늘 데드라인의 끝까지 촌각을 다투던 습관은 회사에서도 발현되었다. 업무에서조차도 싫은 말, 아쉬운 말, 부탁의 말이 아직도 어렵다. 하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이, 끝없는 협조들로 이루어진 나의 업무들. 고객도, 협력사도, 협업하는 같은 회사 사람 조차도 아직 어렵다. 더군다나 논하는 대상 또한 이전의 것들보다 훨씬 민감해졌다. 직접적인 시간과 비용에 대해 말하다보면 득과 실이 너무도 명확하다. 그래서 싫은 말 하기가, 부탁하기가 더욱더 하기 싫은 일이 되어간다. 그래서..

2021 2021.06.07

210301: 변화는 생각보다 느리다

손에 꼽는 취업 후 버킷리스트 중 하나. 비아 탐방 유년시절을 보냈던 동네라서일까, 고향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살아가면서 문득 그곳이 궁금할 때가 있었지만, 마음의 여유도 명분도 없었기에 미뤄왔던 방문 가뭄과 같은 긴 연휴에 굳이 새벽같이 고향에 내려가 비아 탐방을 하고 왔다. 기억을 더듬어가는 두 시간 여의 추억여행. 짧으면서도 충분했다. 근 20년이 흘렀는데도, 이곳에는 생각보다 그대로인 것이 많다. 학교도, 집 근처도, 놀이터도, 참 많은 것이 바뀌지 않았고 또 바뀌었다. 단 몇년 만에 휙휙 바뀌던 대학가의 속도에 익숙해져있었던 탓일까. 이젠 알아볼 수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이 무색하게 그대로인 곳이 많았다. 아빠가 지은 집, 그리고 그 주변은 익숙하지만 뭔가 바뀐 듯 했고 이..

2021 2021.06.06

210214: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취업의 목전에서 쓰는 일기. 채용전환형 인턴십 3주를 마치고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전생에 쉬이 용서받지 못할 꽤나 큰 잘못을 저질러서 그 죗값을 치루는 중이라고 밖에 설명되지 않을 상황. 그래서 지금 나는, 취업의 목전에 있다고 느낀다. 다만 그 결과 발표가 차일피일 연기되는 탓에 유예기간이 길어지는 중이다. 발표예정일을 넘기고서는 명확한 일정이 공지되지 않아 기약없는 기다림만이 계속된다. 주위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려던 계획도 다 무너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시간이 참 덧없고 아깝다. 3년에 가까운 여정. 분명 작년엔 어디든 가자, 며 200개가 훌쩍 넘는 기업에 지원서를 난사했다. 그렇게 많은 기업에 지원하려면 지원 기준을, 기대치를, 마지노선을 낮춰..

2021 2021.06.06

2020 연말정산 (5) 종합 2021년엔

2020 연말정산 1. 소비 2. 인간관계 3. 정신상태 4. 목표와 성취, 도전에 관하여 5. 종합 2021년엔 [5] 종합 2021년엔 1. [1]~[4]의 반성&다짐 모음 이렇게 시리즈물 수준으로 챕터 나눠서 반성한 건 처음이라. 내년에 어떻게 살아야 할 지 한 번에 모아보기. [1] 소비 - '소비'에 대한 집차 끊고자 다른 것에 관심 두기 - 외면보다 내면 가꾸기에 집중하기 [2] 인간관계 - 일을 하고 바쁘게 지내서 만남의 즐거움 회복하기 - 오랜시간 함께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며 사람에 대한 기대감 형성하기 - 이상적인 '이미지'가 아닌, 이상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여 타인과의 거리감 좁히기 [3] 정신상태 - 내가 뭘 하면 기분 좋은지에 대해 관찰하기 - 작게라도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며 스..

2020 2021.06.06

2020 연말정산 (4) 목표와 성취, 도전에 관하여

2020 연말정산 1. 소비 2. 인간관계 3. 정신상태 4. 목표와 성취, 도전에 관하여 5. 종합 2021년엔 사실 이 정산이 무슨 의미겠냐고, 그냥 안할 거라고, 집어 치우라는 생각이 강했던 30일, 31일 하지만 다시 한 번 마음을 정진하고. 반성 없이는 발전도 없다. 시간낭비처럼 보여도. 의미없어 보인대도. 나는 나 자신을 바로볼 의무가 있다. 그게 보잘 것 없는. 그래서 아무도 모르는 내 2020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4] 목표와 성취, 도전에 관하여 1. 노력 또한, 질량 보존의 법칙 존버. 존나 버틴다. 올해는 내 모든 것들이 사실 이 한 단어로 축약이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방향의 노력이 가득했다. 지금까진 특정한 목표를 가지고, 그걸 위해 퀄리티를 쌓아가고 ..

2020 2021.06.06

2020 연말정산 (3) 정신상태

2020 연말정산 1. 소비 2. 인간관계 3. 정신상태 4. 목표와 성취, 도전에 관하여 5. 종합 2021년엔 1일 1정산하면 마감 맞출 수 있잖아?(찡긋) [3] 정신상태 1. 고통을 즐기는 타입은 아닌데 말이죠 [예민], [민감]. 이런 단어랑 별로 친하지 않다. 저 단어들을 사용해서 내 자신을 표현해본 기억이 없다. 있다면 두피정도? 두피가 민감해 탈색을 하지 못해 아쉽다. 이 외로는 수더분한 피부타입에, 적당히 신체 건강하고, 특별한 위생관념을 가진 것도 아니라.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능글맞게 넘기는 처세술도 습득했고, 전반적으로 상대방에게 맞추는 타입이기도 하다. 스트레스에도 둔감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딱히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몸의 이상징후는 없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되도록이면 내가..

2020 2021.06.05

2020 연말정산 (2) 인간관계

2020 연말정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 소비 2. 인간관계 3. 정신상태 4. 목표와 성취, 도전에 관하여 5. 종합 2021년엔 2021년에도 과거를 청산하지 못할 위기.. 임박.. [2] 인간관계 1. 사람이 처음으로 귀찮아졌다 늘 입에 달고 살던 말이 있다. "사람 없이 못 산다" 그랬었던 것 같다. 시간이 생기면 늘 친구를, 사람을 만나기 바빴다. 연말, 연초엔 1/3 이. 그러니까 한달에 10건 이상의 약속이 늘 있어왔다. 사람을 만나면서, 이야기하고 교류하면서 힘을 얻는 타입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사람 만나는 게 썩 즐겁고 유쾌하지 않았다. 이유는, 만나도 할 말이 없어서다. 반복되는, 무료하고 어두운 실패의 일상을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내가 크게 관심가지고 말할 수 있..

2020 2021.06.05

2020 연말정산 (1) 소비

12월도 중순이 되었고, 슬슬 2020 연말정산의 시작. 테마를 크게 몇 가지 나눠서 정산코자 한다. 1. 소비 2. 인간관계 3. 정신상태 4. 목표와 성취, 도전에 관하여 5. 종합 2021년엔 과연 올해 안에 다 반성할 수 있으련지. 부지런하지 않으면 2021년에도 과거를 청산하지 못할 위기에 처할 듯 [1] 소비 1. 섵부른 소비 올해만큼, 특히 올해 말만큼 소비하려고 마음이 급했던 적은 없었던 듯 하다. 지금 사지 않으면 못 산다는 마음이 가득했던 올해. 왜 그랬나 했더니, 주 소비처가 바뀌었다. 기성, 대형 쇼핑 플랫폼/쇼핑몰 > 소규모 개인 쇼핑몰, 스토어팜 그거 말고도 seasonal 상품에 은근 슬쩍 관심도 상승. 기존 유명한 쇼핑몰들에서 인쇼하던 과거와 달리, 블로그마켓에서 시작하여 갓..

2020 2021.06.05

201121: 노력의 과대평가

요즘 아침/점심/저녁 고정. 6주째 맨날 먹어도 맛있는 거 실화일까. 얘네라도 좋으니 많이 먹고 싶다. 노력. 노력. 노오력. 노력 신봉자가 되어버리는 나는 젊은꼰대가 되어버린 듯 하다. 그런 노력 중독자도 성과 없는 노력에는 슬슬 지쳐가고. 성과에, 성공에 목말라 새로운 노력거리를 찾은 나는 진정 노력중독자, 이정도면 중증인 듯 운동을, 체중 감량을 노력의 목표로 잡기까지는 꽤 많은 이유가 있었다. 1. 외부요인의 개입 없이, 오로지 나만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목표. 내 노력이 의미 없는 취업 목표에 지쳤다. 2. 체중감량 최적의 시기. 삼시세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으며 시간도 널널하고 애인도 없으니 방해물도 없고. 3. 요즘 사람 만나기 싫은데, 좋은 핑계거리가 될 수 있어서. 4. 30대 되면..

2020 2021.06.05

201021: 짧은 근황

짧은 근황의 글. 단순한 기록을 위한 글. 9월부터 10월의 지금까지 한 거라곤 취업준비 뿐이다. 자소서와 자소서와 자소서를 쓰고, 드물게 인적성과 거의 없다시피 한 면접. 지금까지 76개의 자소서를 썼고, 33개가 탈락, 1개의 인적성 탈락, 1개의 면접 탈락 진행 중인 전형은 없다. 이번 시즌 100개의 자소서를 쓰는 게 목표인데, 어렵지 않게 달성할 듯 하다. 다만, 서류 합격이, 면접의 기회가 이번 시즌에 몇 번 찾아올 지. 그저 아득하다. 5시즌 째, 26개월 째 취준생. 지겹다. 나는 어느 부분이 그렇게나 부족한 사람인 걸까. 사실 안다고 해서, 그걸 내가 채울 수 있을까. 바뀌지 않는 절대적인 것들이 부족한 걸 수도 있어서, 알기 무서우면서도, 답답해서 이젠 알고 싶다. 자소서로 뭔가가 결정..

2020 202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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