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31129: 염원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을까

ziin 2023. 11. 28. 23:44

사실상 11월이 끝난 기분이기도 하고,
이미 11월 말부터 연말의 놀기 일정이 잔뜩 잡혀있기도 해서 미리 쓰는 월간일기
 

11월의 요리

 

 
역시나 바쁘다는 핑계로 요리는 pause
편의점과 라면과 김밥과 샌드위치가 이제는 질려서 먹기 싫을 정도로 돌려가며 끼니를 때웠다
보다 못한 짝꿍이 굳이 저녁 사멕여서 보내고,, 재택 때 식사 챙겨먹으라고 기프티콘 보내줄 정도
매일 2끼니나 챙겨 먹어야 하는 게 너무 귀찮긴 하다. 싸고 편리하고 건강하면서 어지간히 맛있는 그런 게 없을까..
 
다만 월초에 새롭게 새도한 골뱅이소면 (만개의 레시피 최고!)
짝꿍 생일이라 선물받은 소고기 구워먹기
 

 
그런 의미로 엄마의 집밥 택배는 매우 유용했다
냉동 닭개장은 해동만 하면 따스한 한 끼 뚝딱!
왕창 보내준 고구마와 단감은, 이번엔 버리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소진 중
 

11월의 신제품

 

 
진도대파크림크로켓 버거 재출시 되었다는 말을 슬쩍 듣고 먹으러 갔다가
신메뉴 출시와 함께 다시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삼키며 신메뉴를 먹었다
진도대파 돌려조,,
 
맥도날드 스리라차마요 버거
: 맛있지만 재구매 의사는 업슴
: 소스가 인위적일 정도로 진한 채도의 주황색
 

생일 축하해 !

 

 
드디어 짝궁의 생일,
신청받아 간 치즈룸. 역시나 느끼하고 맛있다
소소하게 맛있게 보낸 평일 퇴근 후 생일날.
그리고 역시나 나는 며칠 전에 써놓았던 생일편지를 까먹고 안 가져왔지 헤헷
 

 
그리고 가까운 시일 내의 주말,
생일선물을 사러 함께 파주프리미엄아울렛
 
이번 생일에는 무엇을 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극 실용주의 2명의 합의점은 패딩!
괜찮은 브랜드의 두툼한 패딩으로 따수운 겨울을 선물하려고 아울렛에 갔는데 결국 바버 왁스자켓을 사게 되었다는,, 앞뒤가 안 맞는 소비를 하고 왔다.
기왕 사주는 거 좋은 브랜드를 사주고 싶었는데, 이게 웬일인지 바버가 할인 중이었고(!)
이미 패딩은 많다고 생각했던 짝궁.. 비싼 브랜드라는 말에 솔깃해서 기웃거리다..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큰 고민 없이 겟챠
왕칠칠이 짝궁에게 극악의 관리난이도인 왁스자켓이 과연 좋은 선물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이지만, 뭐 본인이 잘 입어보겠다니 믿어보는 수 밖에. 특유의 축축함도 아직 계속 마음에 걸리지만, 갬성 그 자체에 잘 어울렸으니 일단 흐린 눈 해본다.
 
그리고 마침 왕세일 하던 나이키에 가서 겨울옷 몇 개 겟챠
아울렛만 가면 왜이렇게 다들 나이키 에코백을 메고 다니나 했는데, 진짜 엄청 할인받아 사게 되니 이해가 된다.
어지간한 보세 가격 수준이니, 사지 않을 수가!
 

방어가 맛있다니

 

 
곧 미국으로 주재원 나가는 책임님과 함께하고자 다소 이른 송년회
빠듯한 비용 탓에, 계산기를 두드리고 두드려 긴축재정으로 마련한 노량진의 방어회 & 대게
그런데 이렇게 맛있을 수가? 원래 방어가 이런 맛이었다고?
환상의 맛으로 눈물 줄줄 흘리며 먹었던 방어회. 그 맛 못 잊고 다른 데서 먹었는데 느끼하기만 하고.. 노량진 보물수산에서 다시 회 떠서 먹어봐야겠다.
 
역시 친목분위기인 만큼, 오백년만에 마니또 게임
뽑은 상품은 고디바 초콜릿 비스킷 like a 빈츠
그 조그만 과자 하나가 개당 2천원 수준이라니, 역시 고디바다
내 돈으론 절대 먹지 않을 테지만 선물 받아서인지 맛있었다
 

제게 면접의 기회를 주신다구요?

 

 
분명히 망한 필기였는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만 같은 면접 기회
(알고보니 삼성후자 경영지원 직무는 컷이 그렇게까지 높진 않은 듯.. 너무 전자 기준으로 생각했나보다)
 
올해 많이 뽑는 건지, 아니면 면접 배수를 높였는지
유난히 필기 합격자가 많은 것 같은 건 기분 탓이려나
아무튼 예상치 못했던 면접 기회에 감사하며 면접을 보고 왔다
 
그 합불 여부는 전혀 모르겠으나,
가장 중요한 건 이게 내 마지막 신입 면접일 것이라는 것.
 
33개월의 경력을 버리고 신입에 지원하는 것에 대해 끝없는 의문을 품었던 면접관들을 생각하니 정말 나 이제 신입으로 쓰면 안되나보다. 친동생보다도 어린 애기들과 경쟁하는 미련많은 내가 좀 추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당연히도(?) 면접 준비에 최선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음에 아쉽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한들 내 답변 내용이 유의미하게 대단해졌을 것 같지도 않다.
그럭저럭 큰 후회 없이 면접을 보고 왔고, 그리고 그 기업이 내가 원했던 3사 중에 한 곳이고, 나머지 2곳은 사실상 신입입사가 불가능하고.
그렇기에 이게 내 마지막 신입 면접일 거라는 예감이 왔고, 그 예감에 수긍하게 될 듯 하다.
 
붙으면 물론 너무 기쁠 거 같긴 한데
또 그냥 결국 회사생활을 하는 건데 많이 기쁠까 싶기도 하고
이제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그러니까 일단 붙고 싶다.
 

환상의 타이밍

 

 
2달 전에 잡아둔 제주도 여행.
근데 그게 바로 면접 다음날이라면?
 
면접이 며칠만 늦었어도 이 여행을 어떤 심란한 마음으로 다녀왔을 지 상상이 안 가지만
어쨌든 환상의 타이밍으로 면접 다음 날 2박 3일 제주도 단체 여행
 
짝궁 친구들 + 커플들과 다녀온 제주도(라고 쓰고 사실상 가평여행과 크게 다를 바 없음)
다만 무엇보다 면접 후 싱숭생숭한 마음을 잠시 잊게 되어서 좋았달까
사람들이 여행을 현실도피 수단으로 삼는다는 걸 조금이나마 깨달은 순간이었다.
 


 
과연 나는 20대의 집착을, 아집을, 염원을, 기어이 달성하고 나아갈 수 있을까
그 갈림길에서 할 수 있는 건 이젠 기다림 뿐이라
담담하게 참아내지 못할 기다림을 잠시 잊을 수 있도록, 때마침의 연말을, 쉼없이 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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