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에 작성을 시작해 5일에 마무리 된,
10월 일기도 드디어 끗
머 이렇게 귀찮고 바쁜지 원..

오랜만에 가을이 긴 것 같다
더운 듯, 추운 듯 애매한 날씨에 청량한 하늘
딱 걷기 좋은 날씨인데,
생각보다 실내에만 있어서 아쉬웠던 10월
만남에 결혼얘기가 빠지지 않는다면
내 관심사가 그것 뿐이어서겠지


1개의 브샤와 2개의 결혼식이 있었던 10월
역시 5월을 잇는 결혼성수기
심지어 이번엔 난생 처음 부케걸
이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받아봤고
(남친과 있는 자리에서 정식 부탁받아서 ;
거절하면 사실상 지금 남친이랑 결혼 안한다 선언하는 느낌이었음)
옷은 뭐 입어, 꽃다발 놓치면 어쩌지
호들갑만 잔뜩 떨어놓고는
걱정이 무색하게 한 번에 받아버렸다
그렇게 주변인들에게
내년의 예비신부로 각인

2년만에 만난 취준걸즈
못 만난 시간들이 무색하게 여전했지만
못 본 새에 예비신부가 되어버린 동갑내기 친구
요즘 왜이렇게 결혼 얘기만 주구장창 하는걸까, 생각해보니
내 메인 관심사 취준, 이직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보니
더이상 푸념할 내용도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 듯 하다
거기다가 무언갈 결정할 용기 없이 매번 주위에 의견을 묻는 나는
인생 중대 결정인 결혼도 당연히 결정 용기 0
확신 없는 나는 계속 주변인의 인정을 통해 확신을 받으려고 하다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이 결혼 맞는지,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인지를 매번 토로하는 듯
근데 참,
이게 내 얼굴에 침 뱉는 행동인 거 알면서도
관계의 경중 없이 나불나불 고민상담하는 내가 자괴감이 들다가도
그것마저 말하지 않으면 사람 만나서 할 말이 아예 없다
나 어쩌다가 이렇게 확신 없는 결정장애가 되어버렸지
뭐 원래 그런 경향이 있었던 거 같긴 하다
이제 더이상
과거 실패의 결과 속에서, 이젠 어쩔 수 없음을 아쉬워하면서 살아가고 싶지 않아
그래서 선택 자체를 유보해 버리는 듯
10월의 요리



요리는 많이 하지 않은 달인 듯 하다
이전까지 크림파스타를 더 선호했었는데
예전에 토마토소스 3통을 판촉물로 받은 이후로는
왠지 집에서 만드는 건 토마토가 더 간단하고 맛있어
그 맛 못 잊어서 케챱으로 나폴리탄 파스타도 뚝딱!
피자시켜서 받은 파마산 치즈도 얹어먹으니 완벽
역시 놔두면 다 쓸 데가 있다 ^^ !!
유난히 길었던 10월의 워킹데이즈

시장조사 핑계로 동생네 회사로 정식 외근
그럴 줄 알았지만 역시 회사 건물 너무 좋다..
거기다 굿즈 하나하나 다 내맘에 쏙 들잖아
여기 굿즈제작 직무로 이직하고 싶다 (?)
같이 온 회사동료가 있어서
생각보다 금방 끝나버린 동생 회사 투어
아쉬우니 다음 기회에는 혼자 와서 꽃도 사고 빵도 먹어야지


유난히 길었던 회사의 10월
사수님이 2주 휴가를 떠나셔서 혼자 몸빵하느라 눈물이 좀 났다
누군가를 이렇게 그리워한 적이 처음인 것 같다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음에 무력감을 느끼며
복귀날짜 영업일 기준으로 디데이 매일 셈..
와중에 다 휴가라서 실무자가 나 혼자인 이틀이 있었는데
(사실 처음은 아님)
모든 실무를 혼자 대행하는 대환장파티에도 불구하고 파트리더의 데이터 작업 재촉에 대분노
이 분노썰이 지방까지 퍼져서 다음날 메신저가 왕창 옴
어제 독 품어서 복어 되었다매..
입 댓발 나와 퉁퉁 부어있었다매..

재택도 없고, 휴가도 못 쓰고 (일할 사람이 없음)
10월 초 연휴가 지나니 일주일 풀출근의 연속
하루하루가 너무 길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산책을 시도함
덕수궁 산책길 여기 참 예쁜 곳인데, 회사 근처라 점점 감흥이 없어진다


분명 비용이 없는데 법카의 수호가 함께했던 10월
우연찮게 윗분들이 다 불참하셔
우리끼리 비싸고 맛있는 거 먹어서 즐거웠던 회식
맨날 청기와타운에서 회식 했으면 좋겠다
부자 선임님이 가져온 위스키, 생각보다 맛있잖아?!
역시 비싼 술은 맛있는 걸까
아니야 소갈비랑 먹으면 뭔들 안 맛있을까

그리고 그게 아쉬우셨는지
바로 다음날 잡힌 전무님 번개 ㅎ
외근도 복귀해라,
선약도 취소해라,
뭐 얼마나 중요한 얘기 하시려고 그러시나 했는데
그냥 큰 의미없는 친목 회식이었다ㅜ
이럴려고 내 선약 취소당했냐고..
졸지에 30분 전에 약속 파토내버린 비매너가 되어버렸다
클핏 레벨 업!

클핏 6개월만에 드디어 승급 !
사실 승급요건은 진작 채웠는데
다음 단계 기본 무게인 덤벨 10kg를 못 들겠어서 계속 자체 승급누락
근데 5kg는 운동이 덜 되는 거 같아
큰 맘 먹고 승급했더니
박스에 드디어 7.5kg가 생겼다 / 행복사
요 2달 출석률이 좀 저조했는데
담달부턴 더 자주 가야지, 주 4회 도전
마음은, 결심은 제자리걸음인데
준비는 또 진전 중

앞서 적었다 싶이 아직도 나는 확신이 없는 상태인데
그것과는 별개(이면 안되는데..)로 식장 투어 예약 열심히 잡는 중
세상에 이렇게 결혼하는 사람이 많나?
투어 예약을 잡는 건데도 오픈시간 맞춰 계속 전화걸어도
30분 넘어 겨우 연결되면 모든 일정 SOLD OUT..
뭐 하나 하기가 참 쉽지 않다
지금 결혼하면 하는 거고..
하지 않았을 때의 기회비용을 아쉬워 하겠지
적어도 이직하고 결혼하고 싶은데,
언제일 지 모르는 영원한 시기, 이런 성취적 목표의 불만 때문에
또다른 삶의 국면인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삶 자체를 부정적 기운에 빠트리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음
지금 안 하면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고 언젠가는 결혼할 텐데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지에 대한 가능성과
앞으론 결혼을 염두에 두고 사람을 만날 텐데,
망설이는 성격상 쉽게 만남을 시작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존재
뭘 선택하든 장단이 있고
그 단점까지 감당할 결심이 서야 행동으로 옮길텐데
그저 회피하고 싶은 나는 계속해서 외면 중
마음 속으로 외면하면서 행동은 끌려간다면
상대방에겐 긍정으로 읽힐 걸 알면서도 결정하지 못하는 바보같은 나

대학원은 어학점수는 한 방에 획득
근데 컨택이고 연구계획서고 전공시험이고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못먹어도 고! 지원하기에는
오히려 얘 뭐야; 하는 부정적 인상만 줄 수 있기에
의의 조차 찾기 힘들다는 결론을, 마감날 새벽에 느끼고
남은기간 좀 준비하기로 하고 이번엔 지원 포기
시간을 좀 벌었으니 (?)
정말 그 과가 맞는지,
이 얼음같은 채용시장에서 굳이 잘 다니는 회사 정리하고
불확실한 대학원에 전일제 뛰어드는 것이 맞는 지
좀 더 고민할 시간이 생김
이렇게 고민하다가 또 안간다고 하려나 나;
고민만 많고
결정을 미루는 나의 단점이 극대화되었던 11월
이사가 결졍됨에도 불구하고
자취방 연장하지 않는다는 문자를 미루고 미루다 보냈으니;
집 구하고 계약하고 이사하는 것도 다 귀찮고
다음집은 컨디션 떨어지는 게 확정이라 외면하고 싶다..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게 어른이라면
나는 아직 역시 애송이인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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