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10912: 낯설어

ziin 2021. 9. 12. 00:28


낯설어.
낯설어 너무나도, 내가.

내 자신이 너무 낯설다.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던가

한 번도 이런 사람이었던 적 없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런 순간들을 애써 일부러 지워갔기에 기억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몸은 편하지만 정신은 썩어문들어짐의 절정인 요즈음.

취준 중일 때와는 다른 의미로 정신이 상해간다.

어쩔 수 없이 포기해가고, 그것에 애써 적응하고 받아들여갔던 예전과 달리

포기와 수용이라는 단어도 무색할 정도로 무념무상으로 시간을 보낸다.

편안한 마음을 위해선 이정도로는 사고를 멈춰야 하는 것인가.

쉼이라는 단어를 위해 멈춰야하는 기존의 사고방식이 너무나도 많다.

그렇게 살아가서 내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약간의 안정과, 그보다 많은 애정과, 살짝 부족한 평화.

그것으로 나는 만족하는 사람이었던가.

변화의 필요성은 절실히 느끼지만

이를 위해서 포기해야하는 현재는 아직 아쉬운.

매번 부족하다 불평하지만,

막상 이정도를 다시 갖추기에는 가능성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아는 것이 지연의 원인인걸까.

내 삶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가 대거 출현했던 올해,

나는 내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지키려는 내 자신은 사실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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