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31002: 고민고민하지마.. girl..

ziin 2023. 10. 3. 00:13

단 한 명의 독자가 보채는 월간일기, 추석 연휴에 작성 중
그래도 간만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느긋하게 한 달을, 생각을 정리하니 참 좋다.
최근 두어달은 결국 시간에 쫓겨 감정의 농도가 다소 옅어져 아쉬웠던 중 간만에 밀도있는 일기
 

소소한 행운

 

 
언제부터였는지 소소히 앱테크 중이다.
한 2년 되었나..? 토스로 시작해서 이젠 아침 출근길에 무의식적으로 켜는 앱 루틴이 생겼다
내 유일한 불로소득.... 이지만 결국 행동으로 돈을 버는 거니 사실상 노동소득일지도?
그나마 세금을 떼지 않는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한다.
 
매일 1원, 2원 수준의 출석룰렛이 웬일로 최고금액 500원에 당첨되었다!
그 전달에 개근한 의미로 상을 받은 걸까? 아무튼 기분 좋았던 하루
 
 

외근 체고

 

 
1년 중 제일 외근이 많은 3분기, 9월
핫한 브랜드 찾아다닌다고 여기저기 외근하고 (직퇴하니 아주 좋았다ㅎ)
올해는 이 외근이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시그널은 좋지 않다
 
더현대에서 끝난 외근, 벼르던 젠몬에서 선글라스 시착
저 LA MODE 가 그나마 제일 잘 어울렸는데 너무 유행타는 오벌형 디자인이라 고민고민
일년에 몇 번 쓰지 않을 선글라스이지만 그래도 없으면 허전할 몇 순간 때문에 가지고 싶다면 그게 바로 사치겠지
심지어 고질병인 '이왕이면' 병까지 가지고 있어서, 물욕을 자제하는 중
 

 
블라에서 우연히 보게 된 댓글인데 너무나도 공감이 되어 캡쳐
지금은 조금 덜 불만인데, 한참 이게 불만인 시점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은은히 불만이긴 함)
원팀을 제창하는 팀 내의 자타공인 인력사무소인 나 자신
이미 모두가 알고 있듯이 전문성 따위 1도 없는 회사, 직무라서 더욱 더 이런 듯
역시 사람은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
 
 

만들기 귀찮지만 막상 먹으면 기분좋아

 

 
저번달에 이어 절찬리에 집밥 중
분명히 만들기 귀찮고 또 귀찮긴 한데 (요리에 미숙해서인지 제조>취식>설거지 까지 1.5시간 소요)
또 막상 먹으면 만족스러워서 일단은 킵고잉
 
사먹는 음식 종류가 어차피 뻔한데(편의점, 김밥, 햄버거 중 1개임) 이미 질려버려서
나름 새로운 음식들을 먹으니 일단은 좋다!
 

 
그리고 절찬리에 점심 도시락
시금치 프리타타, 토마토소스 캐비지롤, 두부밥, 양배추덮밥 등 인스타에 저장해두었던 간단 레시피들 하나하나 해보는 중이다. 나름 간단하고 나름 맛있어서 현재까지는 매우 만족 중
이에 따라 집에 소스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식 중.. 하지만 음식은 소스빨인걸료
 
회사에 도시락을 싸다닌다고 하니 부모님의 반응은 가히 경악스럽다
 
A: 네가 무슨 요리..? 궁상떨지 말고 그냥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사 먹어라
B: 어차피 다들 배달시키는걸료? 비싸고 질려요
A: 끄응..
 
A: 도시락 사진이나 좀 보자. 에혀.. 어차피 저녁도 안 먹을 텐데 너무 부실한 점심 아니냐, 그냥 사 먹어라
B: 저는 먹고 배부른걸료? 만들면 점심 저녁 2번 먹어서 괜찮아요
A: 끄응..
 
도저히 귀찮을 때까지만 도시락 점심 예정인데,
일단 최근에 햇반을 30개 정도 회사에 사놔서 그거 다 먹을 때까지는 싸야 할 거 같기도 하고 그래..
 
 

9월의 신제품 츄라이

 

 
(주의) SKT 할인으로 1천원 주고 사먹어서 평가가 후할 수 있음
뚜레쥬르 밤을담은 밤팥 크림빵: 밤+팥+크림 인데 맛없을리가? 바밤바와 밤식빵을 좋아한다면 당장 드시오
 
 

노상하기 좋은 날씨

 

 
야외쳐돌이의 계절이다, 선선한 바람이 쏘굿
대학생 때도 굳이굳이 햄버거나 샌드위치를 포장해서 밖에서 먹으면 그렇게 좋았어서, 기회가 된다면 밖에서 먼가를 먹으려고 하는 편
 
짝꿍의 그늘막텐트를 개시하러 한강행
신전 먹고 나솔보고 야구보고 신선놀음 하던 중에 말실수에 기분 상해서 저녁은 패스하고 집에 와벌임;
이날 말고도 며칠 후에 또 말싸움 중에 기분 상해서 아무 말이나 내뱉고,, 요즘 나 겁나 예민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요즘 작은 것 하나하나 다 서운하다. 서운함의 역치가 아주 바닥 수준. 이런 행동들이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걸 인지하면서도 막상 순간의 서운함을 참을 수 없는 나는,, 몰까,, 대체 뭐가 불만인 거야 나 자신
 
다음날 삐져서는 혼자 근처 공원 가서 점심 햄버거
역시 밖에서 먹는 게 제일 맛있다가.. 옆에 앉았던 할줌마의 계속되는 예비며느리 내려치기에도 별 반응 없이 앉아있는 아들놈을 보면서.. 이게 맞나 인류애 상실해서 예상보다 빠른 귀가
 
결론은 요즘 날씨가 미쳐서 밖에 나가지 않으면 손해보는 기분이다
일 년에 몇 없는 이 날씨 최대한 누려야지
 
 

만남들

 

 
새내기 때부터 만났던 학회 동기들 중, 드디어 유부 탄생
워낙 활동을 잘 하던 친구기도 하고, 첫 결혼이라 많은 사람들이 청모에 참석했다
그저 한심하게 느껴졌던 남자 동기들이 엥 나보다 더 잘나가는 어엿한 사회 구성원인 것도, 청모라는 자리도, 모두 다 격세지감
 

 
생에 첫 브라이덜 샤워!
요즘 돈을 벌려면 이렇게 벌어야 하나 보다, 후다닥 사진찍기에 최적화 된 스튜디오가 꽤나 많다. 모든 게 다 갖춰져 있는 무인 스튜디오, 투잡은 이런 걸로 해야하나 봐.
 
뚝딱이들의 숨막히는 2시간 셀프촬영 이후, 늦은 저녁
서울 자취방에 이렇게 넓은 테라스가 있다니. 금새 캠핑장으로 변해버린 공기
살아가는 이야기 하느라 또 즐거웠다.
 

 
퇴사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친구와의 샤이바나
 
삶의 가치관도, 결단력과 행동력도 참 대단한 친구라서 만날 때마다 자극받고 있다. 어떻게 하면 기업에서 살아남아갈까, 의 생각뿐인 나와는 달리, 자기자신의 경쟁력을 갈고 닦는 프리랜서를 지향하는 친구. 회사의 울타리 바깥에서의 나는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돈이 되는 재능도, 장사 수완도 없는 나는 그저 고급 노예가 되는 것이 목표.
 
심지어 퇴사 다음 행보가 해외 어학연수라니.. 당장 눈앞의 것에 허덕이는 나에겐 퇴사 후 선택지에 없는, 조금 더 장기적인 시각의 선택. 분명 가치있는 선택임에는 틀림없지만 나라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최근 만남 중에 나와는 가장 다른 가치관의 만남이라 참 느낀 점이 많았다.
 

 
광화문 직장인들의 점심 데이트
체감상 순식간에 결혼을 결정해버린 친구와의 만남이다보니 자연스레 대화 주제는 연애와 결혼
 
사실 요즘 만나는 친구들과 늘 연애와 결혼 이야기를 하곤 한다
직장도 달라 공감대 형성도 안 되고, 추억팔이도 잠깐이고. 결국 20대 후반 여성 공통의 관심사인 연애결혼으로 흘러간다. 사실 그게 요즘 내 최대 관심사 중 하나기도 하다.
 
아직 나는 응애 같은데, 친구들의 절반은 최소 식장을 잡았다. 다들 어떻게 결혼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는 걸까. 비혼주의자에 가깝던 내가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한 게 겨우 최근이라서일까. 아직도 나에게 결혼은 너무나 먼 미래의 일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게 영원하게만 생각할 수 없는 현재 상황. 결심하기에는 답을 내리지 못한 수많은 고민들이 아직 즐비하게 널려있는데, 대체 다른 사람들은 결혼 어떻게 하는 거야.
 
가치관이 다른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는 게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혹시나 방법이 있지 않을까, 내 선택을 후회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며 숨 쉬듯이 고민하는 요즘.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관계였는데, 이렇게도 끝내기가 두려워질 줄이야. 우리는 누군가를 알아가기로 마음먹은 순간, 적어도 그 사람을 다시 보지 못할 각오를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한국어 멘토링으로 만난 캐나다 친구와의 6년 만의 티타임
잠시 한국을 경유한다는 친구는 세월이 무색하게 그대로지만, 또 많이 변해 너무 반가웠다.
 
다음 만남은 언제려나, 내 목표는 2년 후 리프레쉬 휴가 때 미국+캐나다 여행인데,
그 휴가 안 가도 좋으니 원하는 곳으로 이직하고 싶은 나는 배신자.. 미안해 친구야
 
 

지겹죠? 저도 지겨워요^^

 

 
정말정말 올해 하반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만든 오픽 점수
다행히도 한 번에 그럭저럭 쓸만한 점수가 나왔다만... AL은 꿈의 점수인걸까
내년이면 경력 이직만 가능한 수준이라, 정말 이번이 마지막 신입 지원이닷
 
근데 벌써 우수수 탈락 소식이 전해지고.. 진짜 이젠 보내줘야 할 때인가
경력으로 이직하기엔 갈 길이 너무 아득해
 
 

메리 추석!

 

 
간만에 긴 연휴에 광주에 내려와서 그저 신선놀음 중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며 유유자적 매일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순식간에 지나갈 10월,
부디 미래를 위한 조금 더 현명한 선택들, 노력들로 채워갈 한 달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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