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30708: 방방곡곡

ziin 2023. 7. 8. 23:59

할일 없던 특근, 야근 때 써두었던 일기를 일주일만에 마무리

 

전국 방방곡곡 쏘다니는 6월로 상반기 마무리

연초부터 끈덕지게 괴롭히던 문제도 하나쯤은 드디어 마무리가 되었다.

덕분에 시간이 엄청 빨리 갔다.

 

6/3~5, 설악양양

 

 

우연히 발견한 숙소가 예쁘고 합리적인 가격이라면?

그렇게 숙소 '때문에' 시작된 양양 여행

이왕이면 사람 없고 더 싼 평일에 가려고 하니 자연스럽게 추가된 설악산 1박

 

터벅터벅 결국 올라선 울산바위도

역시 예쁜데 싼 이유가 있었던 숙소도 (작고..습하고.. 주변에 아무것도 업슴)

그럼에도 사진이 잘 나와서 기분 좋았던 풀장도

결국 뛰쳐나와 아무도 없는, 세상에 우리 둘 뿐인 것만 같은 양양 모래사장에서의 저녁도

 

비일상을 느끼기에 충분해서 만족스러웠던 여행

 

6/9~10, 청주

 

일산 포레스트아웃팅즈랑 너무 똑같은 청주 트리브링

 

남자친구 결혼식 따라 간 쁘띠 청주여행

일산 대형카페 포레스트아웃팅즈랑 너무너무 똑같은 청주 트리브링

그런데 사람은 하나도 없다면? 아주 좋아

 

사실 이 여행은, 내 OOTD가 맘에 들어서 신났던 여행

3년 전 입었던 꽃집사장님 아메카지룩, (아직 한참 멀었지만) 살짝 유행하는 듯 하여 다시 입었다

약간 베트남처녀 같긴 했지만 그래도 난 원피스에 청바지 좋아!

 

사이에 결혼식 2건

 

 

의외로 5월에는 없더니

오히려 6월에 2건이나 된 결혼식

이번 5월에 연휴가 많아 하객참석율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

 

이 언니(?)들이 결혼을 한다는 게 신기하지만

대학동기의 결혼식을 작년에 경험해서인지 그 충격은 덜했다

간만의 동창회라는 게 좀 더 와닿았던 결혼식

5~6년만에 만나는 사람들의 근황을 알게 되는 게 신기했는데, 예전처럼 스스럼없지는 못한 채 어색한 게 또 아쉽기도 하고

즐겁고 가까웠던 그 옛날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더 아름다운 걸까 생각하는 나는 진성 회피형

 

별개로 또 오랜만에 만난 대학원생 친구

친구를 만나면 회사와 연애, 결혼에 한정된 이야기만 지난 몇 년 간 나누다가

간만에 본인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수다를 떠니 어색하고 현타오고 또 그랬다.

전일제 대학원을 택한 (구)직장인, 그 용기의 과정과 치열한 현재를 듣노라니

우울을 핑계로 안일하게 시간을 보내는 내 자신이 또 한심하다

 

6/24~25, 화천

 

 

남자친구의 친구들과 떠난 계곡 MT

자본이 함께하는 어른들의 MT란 이런 것이구나...☆

 

내 주위에는 없는 타입인 오빠의 친구들 덕분에 즐거웠지만

또다시 만취해서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니.. 속상

 

그리고 그 밖에 6월

 

 

생각보다 오래 입었던 긴팔,

팔이 타는 것도 싫지만, 뭔가 썰렁하기도 해서 계속해서 얇은 긴팔을 걸쳤던 6월

작년 사진들과 비교했을 때 올해 좀 덜 덥나? 싶었다가 마지막 3일은 육수폭포,

드디어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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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심리상담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인 거 같아

큰 맘 먹고 찾아간 정신전문의, 그리고 시작된 약 복용

한 달쯤 되가지만 아직 뭐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거 같고, 술을 자제해야 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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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고민하다가, 어학지원금은 결국 포기하고 선택한 스픽

외국인과 대화하면 당황스럽기 그지없지만 AI라면 좀 덜 떨리니까 선택

그래도 제일 꾸준히 하고 있는 거 같아 조금 뿌듯 (물론 민망할 수준의 아주 기초회화부터 시작)

운동은 정말 주 2회 겨우 가는 수준.. 7월에는 조금 더 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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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끈덕지게 따라붙던 2가지, 드디어 하나는 완료되었다

쌍수: 콜라겐 유도제가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대체 언제 없어지는 거야 왼쪽 겹주름

전세임대보증: 최종_최최종_진짜최종_final_마지막.xlsx 수준으로 드디어 가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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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항불안제의 효과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줄여주는 거라고 한다.

그 덕분일까, 요즘 딱히 염세에 빠지지 않는다.

아직은 그저 막막한 내 앞날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은 채 그저 현재를 즐기고 견디는 중

목표 없이 살아가는 삶이 상상도 되지 않았던 과거가 무색할 정도로 그저 살아가는 게 참 쉽다

어차피 애매한 7월 8월은 그저 소소히 내 일상의 루틴을 만들고 굳히며 자기효능감을 회복하는 데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잠시, 아주 잠시 동안은 이 소강상태에 회의감을 느끼지 말고 회복에 집중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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