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고
코로나 이후 역대급 컨디션 저하로 갤갤대고 있지만
사진첩엔 먹을 것 천지였던 7월
이것이 바로 영과 육의 분리인가
(어렸을 때 교회 좀 다녔다고 문득문득 떠오르는 기독교적 표현)
쓰로우다운

가벼운 운동회인 줄 알고 참여했던 쓰로우다운
하지만 이벤트 공개되자마자 단순했던 내 자신을 원망함
평소 와드 때 들어보지도 못한 무게로.. 예.. 55개요..?
하지만 이미 조편성 되어버린 상황 (포기불가)
팀원들에게 민폐 끼치기 싫어서
울면서 2주간 와드 후 나머지 운동까지 매일 특훈
덕분에 허벅지부터 정강이까지 온통 멍 투성이
의 결과는 역시 템포 제일 느려서 발목 잡는 최약체였지만
그래도 아예 꼴등 조는 아니었으니 그것에 만족하는 걸로..
품어준 우리 조원들 고마워요

2주 간 목표치를 두고 운동하다보니
사실 체력이 왕 세짐 (결국 55개를 해냈잖아?)
조금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굳이굳이 인바디 재는 곳을 찾아서
재택날 점심시간에 호다닥 달려갔지만
머 별 큰 차이 없고 오히려 체지방이 늘었더라
그래, 왠지 빵이 너무 맛있더라니
회사 냠

회사 점심으로 스테끼를 먹는 날이 오다니
같이 일하는 동료 생일 핑계 삼아 법카 찬스 획득
요즘 법카 참 알차게 쓰는 거 같아 마음이 뿌듯해
(비용국룰 : 내가 안 쓰면 남이 쓴다)
소수인원 파트 도란도란 모여서 냠

미래의 미래까지 비용을 당겨 쓰는 요즈음
소고기에 비싼 술까지 먹고 다음날 장렬히 사망
증말 나는 중국 술이랑 안 맞는 거 같다
특유의 파인애플향도 그렇고, 저 비싼 술도 끝의 꼬릿한 맛이 넘 별루
요즘 숙취 패턴이 바뀌었다
눈뜸 >> 두통(속은 갠춘) >> 두통 + 속 안 조음 >> 모든 걸 게워내면 속은 괜찮아짐 >> 두통도 사라짐
이 날도 더 토하고 싶은데 내용물이 없을 수준으로 게워내니 숙취가 점점 사라짐
힘들다..
회사 일은 책임질 일이 없으니 참 편하다
그냥 '열심히'만 하면 되니 (사실 평타만 치면 됨)
전형적인 물경력으로 내 커리어 살살 녹는 게 느껴지는데 탈출방안도 딱히 떠오르지 않음
사람들이 너무 좋다보니
이토록 따뜻하고 편안할 수 없는 침몰선
침몰선 회사는 직접 쫓아내는 비용도 아까운가보다
복지가 있긴 있었나봐, 없어지는 걸 보니
이래도 안 나갈래? 하며 버티기 싸움 중인 느낌
안 나가는 거 아니에요..
못 나가는 거예요..
두 번 냠


이번 달에만 두 번을 먹은 양꼬치/마라탕
맛집 불모지 집 근처에서 찾은 몇 안 되는 맛집
저 대야에 나오는 마라탕이 단돈 1만원!
광화문이었으면 1.8만원 수준이다


잔병치레 잘 없는 나야
그런데 이번달 부비동염+축농증 코스로 크게 앓음
내 뇌수는 전부 콧물로 이루어진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무한리필되던 끈적한 그것들..
코맹맹이 목소리는 당연하고 후각 미각도 잃음
매일밤 코가 막혀서 잠도 잘 못 자고..
2주 간 정말 엄청 골골댐
(초반 1주일은 박스 휴가랑 겹쳐 럭키비키였지만 나머지 1주일은 아파서 클핏도 못 감 ㅜ)
2주가 지나고 병원약을 5번 지어먹고서야 콧물은 겨우 멈췄지만
미간사이+편두통이 너무 심하고 코맹맹이도 사라지질 않더니만
무슨 부비동이 콧물로 꽉 차서 수술해야한다는 어이없는 소견
믿을 수 없어서 회사 근처 이비인후과로 다시 갔다
(살면서 비슷한 소견 받아본 적도 없음)
역시나 초기니까 화학적 약물 치료하자고 하신다
덕분에 한 달은 항생제를 달고 다니게 생김
이것이 바로 30살 되면 한 번 크게 아픈다는 징크스인 걸까
살 려 줘
8월의 요리




생각보다 새로운 요리를 많이 했던 7월
유부와 메밀면이라는 새로운 재료가 등장해서
다양한 변주로 도시락을 싸봤구나
적당히 맛있어서 만족
(하지만 오이김비빔밥 수준의 충격적 맛있음은 아님)
저 오이김밥은 넘 예쁘게 생겨서 만들어봤는데
솔직히 맛은 쏘쏘였음
기존 레시피 처럼 크래미 말고 연어를 넣었다면 더 맛있었을 듯
하지만 나는 연어를 싫어하니 패스
야구, 오션월드

야구 왜 좋아하는 줄 알겠다
적당히 재밌고 시간도 엄청 잘 감
몰입할 만한 거리도 있고, 덕질할 만한 것도 있고, 즐길 것도 있음
(직관가서 응원하는 게 제일 재밌음)
그리고 거의 매일 경기를 하기 때문에
매일 새로워서 심심하지 않을 듯
요즘 밥친구는 그 전날 야구경기 하이라이트인데
야구 룰 좀 더 알게 되면 보는 맛이 더 있을 듯

작년에 이어 3커플 오션월드 !
세부에서 스노쿨링을 마스터하고 온 나에게
이젠 인공파도풀 따위 너무 시.시.해. ㅋㅋㅋ
즐거운 사람들과 다양한 먹거리 많았는데
이날부터 시작된 부비동염으로 컨디션 너무 안 좋아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게 아쉽다ㅜ
(오션월드 가는 차 안에서 아픈데 안 가면 안 되겠지.. 이럼)
인사해따!

짝꿍의 엄청난 불도저 실행력으로
2주 간격으로 양가 부모님 첫인사 마치고 옴
적당히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잘 마친 듯 하다
옷이니 선물이니 고민이 많았는데 나름 성공적!
어른들을 뵙는데 어떤 자세가 좋을까, 싶었는데
회사에 팀장님 상무님 대하는 자아가 자동으로 나와버림
이렇게 결혼준비가 시작되는 거 겠지
나 이렇게 미래가 모호한데 결혼해도 되는 거겠지
내가 양보할 수 있는 건 결혼시기 정도라서, 맞추자면 내년인데
그 어떤 경우의 수더라도 막막한 미래인데, 이게 맞나
1) 현재 회사 STAY
- 타 부서로 업무변경 가능성 희박
- 현재 업무는 자타공인 하찮은 물경력이라 원하는 제조업 이직 불가 수준
- 내년부터 시작될 이직 황금연차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2) 타 산업군으로 이직 TRY
- 단순히 포폴 정리로 이력서 난사만으로는 제조업 이직 불가 수준 (아니면 진짜 사기급으로 부풀리든지)
- 사실 제조업 뿐만 아니라, 모든 게 애매한 산업군/직무 인지라 대기업 이직 쉽지 않음
- 하지만 황금연차 이직이 향후 커리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이번 이직에서는 기업이나 산업군, 연봉 등 암튼 쇼부 포인트 1개는 있어야 함 (나는 대기업을 노리고 있긴 함)
- something new한 노력이 필요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발견 못함)
- 그냥 전문가 컨설팅 이런 걸 한 번 받아볼까.. 혼자 생각하기엔 답이 없다
- 아님 그냥 아무데나 연봉 많이 주는 데로 옮기는 수밖에 없음
- (결혼 시) 경제적으로 큰 리스크 없음, 어쨌건 월급은 어디선가 계속 받을테니
3) 대학원
- 지금껏 하고 싶다는 일은 사실 전부 다 고학력이 필요한 일 (컨설팅, 전략 등)
- 그렇게 앓을 바에는 차라리 대학원에 가는 것이 어떨까
- 하지만 30살에 대학원이란 비교적 높은 기회비용을 필요로 함(졸업하면 34살, 저축은 무슨 모아놓은 돈 까먹음, 취업 보장 X)
- 거기다가 공대 대학원 가기엔 학점도 딸리고 지금껏 노력해온 것도 없으며 현재 직장 연관성도 없음. 단기간 준비는 어려울 듯
- (결혼 시) 월급도 없고 오히려 저축 까먹는 수준이라 주택마련 등 재테크 어려움
아 그니까 진짜 그냥 신입으로 가고 싶었는데, 인생 참 어렵게 꼬여간다
딱 18살로 돌아가서 내 자신 한 대 치고 이과로 갔어야 해
아님 진짜 정신차리고 재수든 반수든 했던가
아님 학교다닐 때 의미없는 대외활동 집어치우고 학점 올리고 자격증 땄던가
아님 취준 초기 때 그 답없는 연애 집어치우고 최선을 다해 자소서 난사했어야 함
어느 시점이든 좋으니 누가 내 인생 좀 리셋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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