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20301: 하긴 했는데,

ziin 2022. 3. 3. 23:03

서울가려고 비행기를 타다니


장족의 발전이라고 해야 할지,
그래도 뭔가 하긴 했던 2월.

일단 했다는 데에 중점을 둬야 할지, 결국 해내지는 못했다는 데에 중점을 둬야 할지.

하나 쓴 서류가 붙었지만 결국 적성 탈, 자격증 시험을 보긴 봤지만 점수 미달.

그래도, 닥치면 했던 예에전. 닥쳐도 안했던 예전.

이번달은 닥쳐서 하긴 했다.

포기하지 않았다는 데에 중점을 두기에는 어쨌든 놓쳐버린 기회가 아쉬운 걸.

자격증 시험에 관해선 남자친구의 도움이 크다.

가까스로 추가접수 기간에 시험 접수에 성공했지만, 그만큼 미뤄진 공부 일정에

중간에 덜컥 서류에 붙어서 과제도 제출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시험일에 가까워져서는 윤곽이 보이고 확신이 들었다.

한 번도 합격선 근처에도 가지 못했던 모의고사 점수. 아, 나, 이번에도 떨어지겠구나.

떨어질 시험에 시간을, 노력을 낭비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미 결제한 시험접수비보다 90분씩 두 번, 진빠지게 시험보는 게 더욱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몇 번이고, 그냥 그만 둘까.

당장 시험 전날에도 그냥 이제 그만 할까. 몇 번이고 생각했지만

그때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일단 시험이라도 보자고 어르고 달랬던 남자친구.

덕분에 일단 시험날까지 공부해서 시험을 봤다.

물론 불합격이지만, 언젠가 열심히 공부했던 초시 점수보다 모든 과목에서 10점 정도 올라서 과락이 없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까.

지난 4년 간 실패만 주구장창.

무감각한 실패지만 피하고 싶은 건 변함없다.

실패가 예견되지만 피하지 않고 노력해봤던 걸 이번 달의 소폭의 발전이라고 봐도 될까.

그렇게 봐도 자기합리화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3월엔 결과가 있는 노력을 해야지.

노력을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 3월이 되길.

내가 나를 구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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