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21004: 아이와 나의 바다

ziin 2022. 10. 5. 01:12

추석연휴에도 불구하고 짧지 않았던 9월

여름휴가가 끝난 그 시점부터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추석이 지나가니 남은 9월이 참 길었다.

 


 

이달의 소비

 

사과농장이 풍성해진 9월

미루고 미루던 케이스를 정품으로 겟또

8월 번개석식에서 깨먹은 11프로, 14 출시에 카드할인 사라질까봐 재빨리 13미니 겟또

눈치싸움 성공해서 최저가로 구매 성공! 역시 가볍고 작은 게 좋다 (살살 녹는 배터리는 흐린 눈..)

 

 

이달의 식사

 

입이 터졌는지 달달구리를 입에 달던 9월

평소에는 쳐다도 안 보는 디저트류를 지나치지 못한 카페들이 많았다.

확실히 양이 줄긴 했는데.. 발 맞춰 기초대사량도 줄어들었는지 나름의 과식한 날에는 몸무게가 늘어난다

 

추석 연휴 + 남자친구의 금주선언에 덩달아 음주량이 줄어들었던 9월

그 중 마지막날, 마침 금요일 저녁에 일정없이 홀로.

어쩐지 미뤄왔던 우울을 터트려야 할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오랜만에 홈혼술.

 

마음껏 생각하며 한껏 우울하려는 의도와 다르게 아무 생각 없이 우울해버렸다.

그 어떤 방해를 받지도, 주지도 않은 채 땅굴을 파고 싶어 꺼 놓았던 전화기가 화근이 되었지만.. 어째어째 잘 마무리.

 

 

이달의 만남

 

오랜만의 만남이 많았던 9월

못 본 새에 다들 이리저리 성장하고 발전하며 잘 살고 있더라니

아직도 나아가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나랑 비교되어서 우울함 + 1

나도 어서 다음 스텝을 향한 노력을 쌓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만남들이 가득

 

사장님과의 중식 이후 티타임을 가장한 연설타임

숨 쉬듯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간절하지 않은 것. 이라는 말에

이보다 얼마나 바라고 더 간절해야 내 목표는 이루어질까, 하며 우울함 + 1

성공한 사람의 오만함이다, 꼰대발언일 뿐이라는 말도 맞지만.

저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예 틀린 말이 아닐 수도.

이보다 얼마나 바라고 더 간절해야 하는 걸까.

 

나이가 들었나보다. 만나는 친구들과의 이야기에 결혼이 빠지질 않는다.

아직 너무나도 먼 훗날, 혹은 나에겐 없을 일이라는 생각이 아직도 든다면 나는 아직 어린 걸까.

나와 누군가의 인생을 함께하고 책임진다는 게 아직은 막연하다.

물론 내 통장잔고에게도 아득한 일.

 

 

이달의 회사

 

광화문의 가을을 틈틈이 느낀 9월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날파리 때문에) 비극이었던 청계천 피크닉은 기억에 남을 듯 하다

 

내 목표를 이룰 가장 현실적인 방법, Plan B, 부서이동

해당 부서에 동기가 있는 선임님께, 그리고 인사팀에 어필하고, 눈치없는 척 다시 한 번 팀장님께 조르고.

가능성을 만들어 오면 지원해주겠다는 팀장님의 말에 10월에는 직접 컨택하기로 다짐.

회사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올해가 아니면 기회가 아예 없을 거 같아.

 

Plan C를 새로 검토 중이다. 야간 대학원.

금전적 문제로 전일은 어렵고, 마침 어학 성적도 필요 없고.

지금 회사에서의 경력으로도 신입공고에서 서류탈락 하는 걸 보면 어지간한 스펙업은 의미 없는지라,

어떻게 봐도 부족한 학벌을 메우면서도 관련 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스펙을 만들고자 한다.

마침 관심있는 분야의 공학대학원 야간대학이 곧 신입생모집을 시작하는지라 열심히 검토 중

다만, 안그래도 야간 대학인데 학점제라.. 돈 주고 사는 학위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점들이 너무 많아 망설이는 중

4천만원 + 2년의 시간은 나에게 상당한 리스크지만서도, 이걸 안 하면 그 대신 무얼 할 건지에 대한 해답이 없다.

 

 

이달의 노래

 

아이는 그렇게 오랜 시간 겨우 내가 되려고 아팠던 걸까

쌓이는 하루만큼 더 멀어져 우리는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명절맞이 내려간 본가에서 오랜만에 발견한 응애 사진들

이때는 내가 이렇게 살게 될 지 알았을까, 알았다면 그대로 살았었을까.

매 순간 욕심껏 치열했던 것 같은데, 겨우 내가 되었다니.

내 어린 날에게 부끄러운 요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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