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21106: 철없는, 철 지난

ziin 2022. 11. 6. 23:35

이벤트가 많았던 10월이라서일까,

사진첩을 둘러보는데. 저 옛날 일이 10월에 있었던 일이라고? 싶다.

사건도 사고도 많았던 10월

 

무려, 전라도 '여행'

 

개천절, 한글날로 인해 3일 연휴가 잦았던 10월.

그 중 한 연휴에 여행을 떠났다.

 

전라도가 고향인 내가 전라도를 '여행'으로 떠나다니!

오랜시간 걸려 도착해서인지 좀 더 낯설면서도 오랜만이라서인지 새로운 느낌

액티비티 위주 여행이기라 신선하기도 했고, 역시나 함께 온 사람이 제일 중요한 듯 하다.

몇 번은 왔던 장소들이지만. 가족들과의 (본가기준) 근교 여행과는 또 다른 느낌에 새로웠던 여행

 

여행을 좋아하는 남자친구 덕분에

성인 이후의 여행 횟수보다 남자친구를 만난 이후 여행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래서 여행의 재미를 알았냐.. 는 사실 아직 물음표.

서울 곳곳에서도 환기를 할 수 있으니까...?

 

다들 잘 사네

 

첫 또래 지인의 결혼식

아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니 느낌이 많이 다르다. 이정도로 식을 집중해서 본 적도 처음.

앞으로 이런 순간이 많을테니, 말쑥한 옷 몇 벌 미리 준비해놔야겠지?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코디가 엉망이라 전날 저녁 급하게 쿠팡 로켓배송으로 어찌어찌 넘겼다;

 

졸업 후 몇 년만에 처음 만난 대학 학회 동기들

각자 제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보고 새삼스레, 우리 이제 어른이구나

그리고 술 먹으면 인사불성인 나, 아직 철없는 애구나

 

어느새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빵상 2명

이젠 이직도 하는 나이구나, 우리 이제 어른이구나

영원히 자유로울 것 같던 언니가 어느새 사회인 텐션 장착하고 곧 결혼이라니,

 

나는 아직 24살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서일까

다들 착실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다소 현실감이 없다.

물론 남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정말 sns 썰 수준의 남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

 

돌아올 수 없는 길

 

최소한 우리 담당에서는 나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넌 듯 하다

계속해서 다른 부서에 보내달라고 아우성을 치니

혹여 남아있게 되는 내년엔 나는 어떻게 되려나

 

발버둥 치고 있는 Plan B

철판 깔고 미친 듯이 어필해서 가능성을 발굴하는 중인데,

열정에 비해 내가 어필할 수 있는 지식이, 능력이 없는 거 같아 조금 막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잘 알려주시는 선임님께 무한 감사

 

어찌어찌 놓지 않는 Plan A

상반기에 붙었던 곳의 서류는 그대로 또 내는 편

개중 한 군데 다시 곧 면접

여긴 붙어도 6개월 인턴 후 전환이라 참 고민이다.

고용이 얼어붙은 이 빙하기에, 2년의 경력을 버리고 불확실한 전환형 인턴이라.

일단 붙고 나서 생각하기로 한다.

 

여러모로 고민이 많은 달,

 

유난히 여러 종류의 생각과 고민이 많았던 달

 

더 나은 나를 위한 욕심과, 당장의 현실

타협점을 찾아갔던 10월.

 

중요한 순간의 선택과 노력이 다소 어긋난 채,

시기를 놓친 노력이 집중되었기에 들인 양에 비해 결과가 좋지 못하다는 말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면

내가 무언가를 선택함에 있어서 잘못된 점이 있다는 걸텐데

 

후회하는 건 아닌데

이따금씩 생각나는 걸 후회라고 부르는 걸까

만일 그게 후회라고 해도, 내가 후회한다고 해도 바뀌는 건 없다.

 

철 지난 노력만큼이나 헛헛한 것이 또 있을까,

선택에서의 결정요인을 바꿔서 이 헛헛함을 끝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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