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022 연말정산 (1) 피드백

ziin 2023. 1. 3. 21:48

이렇게나 포항에 자주 가게 되다니


심사숙고 끝에 나온 목표들이어서일까,
문득. 일상을 보내다가 올해의 목표를 떠올리는 순간들이 있었다(실천율과는 별개임)

중간정산에서도 사알 위험했던 달성율.


[1] 성숙한, 매력적인 사람

 

외적으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사람 / 上
: 머릿결, 피부관리, 손톱관리에 신경썼고.. 다리미로 옷도 곧잘 다려입고.. 첫 명품가방도 사고..
재수술도 했다! 비록 계속 겹주름이 잡히는 상태지만 전보다는 훨씬 자연스럽다.

'일'말고도 다른 주제로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관심사 다양하게 늘리기 / 中
: 남자친구와 함께 돌아다닌 여행 덕분에 약간의 대화거리가 늘어났다.
하지만 관심사가 다양해지지는 않았다. 관심을 일부러 가지는 것도 어렵지만 그 기회 조차도 많지 않았던 듯. 아직도 마음의 여유가 없다.

스트레스 해소법 찾기 (취미 등) / 下
: 잠을 자거나 술을 마시는 것으로도 해결이 잘 되지 않는다.
물론 스트레스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뿐이겠지만.
연말의 악재가 겹친 스트레스들은.. 스트레스를 또 다른 스트레스로 덮어버리면서 꾸역꾸역 버텨나가다가 하나둘 문제가 종결되었다. 그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이 상태를 여실히 드러내고..
어른의 일들을 겪어간다고는 하지만, 이런 것들 조차 의연히 견뎌내가는 것까지가 어른.
무작정 부정적 염세적인 감정에 휩싸이기보단, 조금 더 진정하고 객관성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

솔직함과 무례함 구분하기: 타인험담 금지 / 中
: 작년 술김에 동기에게 대놓고 앞담한 사태 때문에 추가된 목표..
그런 일은 없었으니 다행(사실 당연)이지만 크고 작게 험담하는 태도는 분명 고쳐야 할 일.
솔직함과 무례함은 다르다, 내년에도 조금 더 노력해서 완벽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

절주, 불가능하다면 금주 / 中
: 제로맥주를 내 음주습관에 도입한 게 신의 한 수
소맥 > 제로소맥, 제로맥주 정도로 치환되었더니 절주가 자동으로 달성되었다.
앞으로도 건전한 음주 생활에 큰 역할을 담당할 하이트 제로맥주
다만 아쉬웠던 건 이태원 때.. 그렇게 빠르게 취할 지 나도 몰랐고.. 그렇게 모두에게 연락이 돌아갈 지도 몰랐다.

[2] 추구하던 이미지 체화: 늘 바쁘고, 뭐든 잘하는 사람

 

전문지식 취득 (국무사 취득, EV 등) / 下
: 자격증도 떨어지고 EV 지식도 늘지 않았다.
이제는 매몰비용으로 처리 할 수 없어 아집이 되어버린 국무사. 구매 직무에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자격증이기에 내년 상반기에는 정말 따고.. 정말 치워버리자..
EV 지식, 내 수준에서 늘리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지식일 지도 의문. 깊이나 활용도나 모두 의문.

엑셀 실무스킬 함양 / 下
: 친구에게 강의 ID를 빌려달라고 부탁했던 게 부끄러운 정도로 단 한 강의도 듣지 않았다.
왜인가 하니, 사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역량이 아니어서 인 듯.
물론 엑셀을 잘 하면 지금도, 앞으로도 도움이 될 테지만 지금 당장 내 업무에서 더 나은 엑셀스킬이 크게 필요하지는 않다.

자산관리 (투자 등) / 中
: 소극적이나마 여러 예금 적금들을 가입했다.
다른 챙겨야 할 것들이 많은 상황에서 아직 돈 욕심이 강하지 않은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저위험 저관여 자산관리법
전세집 이사를 앞두고 큰 사치를 하지 않은(못한) 덕에 큰 아쉬움이 남지는 않은 올해의 자산관리
다만 스디 매도 타이밍을 놓치고 껄무새가 된 것은 매우 유감..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언어 익히기 / 下
: 변명의 여지 없이 달성율 0%
토스 깔짝이던 것도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고,
회사 어학지원금을 사용하겠다고 결제한 인강은 나와 너무 맞지 않아 틀어만 놓은 수준..
영어 영어 영어 회화 좀 잘해야 하는데 진전이 하나도 없었던 한 해 반성

[3] 목표와 성취, 도전에 관하여

 

내 자신에 대한 불신 없애기: 성공경험 / 中
: 중고신입으로의 이직만이 내가 인정할 수 있는 올해의 유일한 성공경험
하지만 상반기에는 면탈, 하반기에는 최탈로 결국 무산되었다
상 하반기 모두 같은 회사. 아마도 합격했을 거라고 조심스레 확신했던 최종면접을 떨어지니
내가 이 회사의 최종면접을 다시 본다고 해도 붙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애초에 안 맞나, 나.

아집이 되어버린 EV, 배터리 산업. 생각해보면 이번 하반기가 첫 번째 최종면접. 4년 간 준비했다고 한들 이제서야 겨우 첫 번째 최종면접, 그마저도 탈락인 걸 보면 진짜 이 길이 아닌가 싶다.
내년에는 경력도 2년 이상이라 신입 쓰기도 점점 어려워지는데, 경력으로 쓰기엔 산업군과 직무에 제약이 생겨버리고.
변곡점을 맞아버린 나의 아집. 내년에는 어떻게 펼쳐질까 나의 인생

사실상 가장 중요한 나의 올해 목표는 결과적으로 결국 실패
이 목표를 '이직'이 아닌 '성공경험'이라고 적었던 이유는 내 자신에 대한 불신과 염세가 점점 커져가서였다.
뭘 하든 될 거라는 자신도, 생각도 없고. 더 이상 내 자신에게 실망하기 싫다는 방어기제가 극도로 발현되니, 오히려 일찌감치 안 될 거라고 내 자신에게 되뇌이고, 그럴 줄 알았다고 단념하고. 점점 내 선택에 확신이 사라지니 타인의 의견에 의존하고.
이 굴레를 이젠 좀 끊어내고 싶었는데 어쨌건 올해도 실패다. 이 부분은 사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내 인생의 목표를 재설정하고 인정과 포기가 필요할 거 같기도 한데. 실낱같은 '혹시'를 놓치 못하는 용기 없는 나.

미루지 않는 습관: 일상으로까지 정착 / 中
: 국무사와 같이 미룸으로 잃은 것도 있지만, 미뤄서 큰일난 일은 많지 않은 듯 하다.
어찌되었건 막판엔 다 했으니까! (예전엔 이것마저 불가능했음. 미루다가 포기)

하루에 일정 '노력시간' 확보 / 中
: 올 한해, 크게 보면 뭔가를 늘 했었다
1~2월 국무사(1)
3~5월 취준(상)
7월 국무사(2)
8월 토스
9~11월 취준(하)
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소 구멍숭숭인 노력들. 365일 중에 절반 이상은 침대에 누워 핸드폰하다가 잔 듯.
하루 2시간은 무엇을 하든 더 나은 나를 위한 '노력시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는 썩 괜찮은 것 같다.
다만 올해는 잘 지키지 못해, 내년에는 꼭 기록하면서 시간을 채워가야지


이렇게 무언가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한 해가 있었나, 싶다.
순간의 열정은 있었겠지만, 올해를 되돌아보자면 무언가에 최선을 다했노라고 말할 만한 게 없다.

가장 원하는 걸 가지지 못해도,
무엇하나 열심이지 않아도,
어영부영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세상은 나에게 관대하다.

그래서 감사한 한 해였던 건지,
그래서 울적한 한 해였던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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