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30202: 안녕, 나의 동대문구

ziin 2023. 2. 3. 00:36

사실 올 1월 하면 이사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장장 2주 간 진행되었던 이사

 

안녕, 그리고 안녕!

 

 

이젠 멀어서 못 가는 백수카페

 

4년 간의 제기, 아니 9년 간의 동대문구 생활을 마치고 정 반대의 곳에서 살게 되었다.

옛집/새집의 계약기간이 좀 겹쳐서, 사부작 사부작 2주동안 이사했더니 한달 내내 이사만 한 느낌

 

빌라사기 사건이 뻥뻥 터지는 시점에 청년버팀목전세대출 받겠다고 전세집 계약을 엄청 서둘러서 진행했던 12월

초 안전주의 가족에게 + 신축오피스텔 전세계약 후 통보 + 그런데 완벽히 완벽하지는 않은 매물 = 대환장의 콜라보

가족들에게 나는 이미 전세사기 당해서 2억 빚 갚아나가야하는 미련한 사회초년생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단계까지 온 지라, 할 수 있는 만큼 알아보고.. 가족들 설득하고.. 

최탈에 우울해 할 시간도 없이, 전세세약에 대출신청에 이사까지 하고 보니 1월 말.

 

돈 없던 취준생 시절 마련했던 싸구려 가구들은 모두 처분하다보니 (기적처럼 마지막 이사 전날 밤까지 당근 모두 성공!)

큰 짐이 없어 승용차로 왔다갔다하며 이사비용을 아껴보자...고 했던 것이 고생길 시작인 줄은 몰랐지

4년간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한 짐 + 물건 못 버리는 성격 = 대환장의 콜라보

 

어째어째 이사를 끝내고 나니 기운이 빠져서 필요한 물건 구입은 차일피일 미루는 중

매트리스 커버 없이 여름 패드만 깔고 잔 지 어언 2주 째.. ^^

 

4년간, 아니 9년간.

내 20대의 고향, 동대문구를 떠났다.

노인네 동네라 어서 벗어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막상 떠나려니까 아쉽더라.

편리한 교통에 개발해 놓은 수많은 맛집과 마실 스팟들

그 곳에 하나하나에 얽혀있는 내 20대의 추억

 

내 서울 고향은 동대문구가 되어버렸다.

비아를 이어 그리움의 대상이 하나 늘었다.

... 한 시간이면 갈 수 있지만 어쩐지 이젠 너무 먼 느낌

 

늘상 일은 계속 늘어난다

 

밤시장에 가보다니

작년 연초에는 사람이 너무 없으니 잠시만 1.2인분 공수, 잇몸으로 버텨달라더니..

지금 다들 바쁘니 이것만 좀 부탁한다며 슬금슬금 계속 일이 추가되더니..

새해가 되었다고 지금까지의 업무들이 바겐세일! 0.7인분 공수가 되어버리는 매직...

늘상 회사와 팀장님은 놀랍다.

 

그리고 0.3은 아예 또 새로운 일

이거저거 사람 부족한 데에 인력시장처럼 땜빵나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건 내 기우겠지

동대문 의류산업 쪽의 신사업을 하게 되었는데, 재밌고 재미없다.

그런데 이 일이 내년에 배터리 부서 이동의 key 라고?!

어떻게든 성공시켜야 하겠지만 사실 그거보단 이직이 좀 더 끌리는 걸

 

재수술의 장점, 단점

 

 

쌍수 재수술을 하고, 장단점이 있다.

 

장점

- 음주 횟수와 음주량이 눈에 띄게 줄음

- 그래서인지 체중이 눈에 띄게 감소

- 노메이크업으로 회사 가니 출근 준비시간도 감소, 피부도 좋아짐

 

단점

- 겹주름이 사라지질 않아 지속적 병원 방문.. 약 6번

- 1회 방문 시마다 왕복 2시간, 진찰 대기 시간 최소 30분. 이마저도 시간단위 휴가 씀

- 볼륨이 부족하다며 필러 3차례 주입했지만 소용없음. 마지막 1번은 수면마취 후 눈 째서 입자 큰 필러 넣음

- 그동안 눈 두덩이에 듀오덤이니, 실밥이니, 멍이니 암튼 그런 것들 달고 정상출근 및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했음

- 굉장히 쪽팔리지만 겹주름 사라진다면 그냥 하고 말지, 마음으로 참음

- 그래도 계속 겹주름이 짐. 의사도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슬슬 재수술 운을 띄움

- 재재수술, 그러니까 쌍수만 3번 할 것 같음.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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