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30306: 이 또한 지나가리라

ziin 2023. 3. 7. 01:09

이사로 정신없던 1월이 지나가고

본격적인 새해를 맞이했던 2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다고 느낄 정도로 심각히 우울했던 2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미 지나가고 있는 거 같아! 아마도!)

 


또 다시 헬스

나름 재활용 쓰레기였더 내 몸

 

 

 

운동이 습관이었던 언젠가의 몇 년 간의 생활이 허풍으로 들릴 정도로

지난 2년 동안은 운동 비슷한 것도 하지 않았던 나. 심지어 작년에는 기부천사까지 되어버리고..

 

30대 되기 전에 몸을 한 번 만들어야 앞으로 살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무언의 육감이 스쳤다.

무려 PT에 1년 회원권까지, 연초부터 거하게 플렉스한 게 무색하게 주 2~3회 수준으로 운동 중

 

생각보다 운동을 쉬었던 2년 동안 몸 상태가 많이 쓰레기가 되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해서일까,

아침 6시에 운동하고 출근하면서까지도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서 운동다녔던 그 정신은 어디가고.. 

 

퇴근하고 그저 움직일 기력이 없이 혼자 제로맥주와 나초 와그작 거리며

이게 바로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 아닐까 같은 시시한 감상에 젖어 저녁시간을 낭비하는 2월의 나.

 

여담으로 예전 피티쌤이 정말 좋았었는데, 이번 피티 복불복엔 실패한 듯

설상가상 기구 기다리기 싫어 대형 헬스장 등록했는데도 사람많아 기구 마음대로 못 쓰다니

신림은 정말 사람이 많다

 

상담도 시작했다

 

내용과 관계없지만 너무 맛있었던 회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없다고 느꼈다.

얼굴이 굳어서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아.

예전엔 아무리 기분이 좋지 않아도 어쨌건 회사에선 밝은 척 웃으며 너스레 떨 수 있었는데, 이젠 그게 아예 안 된다.

어지간하면 무표정하고 매번 날카롭게 쏘아붙이는 내 모습을 발견했는데, 바꿀 수 없다는 걸 깨닫고 회사 심리상담 신청

 

총 5회로 이루어진 상담,

2회를 마친 지금은 조금 나아진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미 나도 알고 있는 오래된 내용들을 짚고 있는데 (사실 당연한 절차다)

당장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는 건 이미 인지하고 있어서, 그저 최근의 심각한 상태만 면하고 싶어

 

깨달음은 하나 있다

노력의 구체성이 없다는 것, 뾰족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

측정하고 기록할 수 있는 노력을 하지 않았음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해볼까, 하고 드릉드릉 하는 중

(물론 실패한다면 또 한번의 마지막 기회가 탄생하겠지만)

 

700일 돌파 (삐걱)

 

700일 기념 여의도 글래츠호텔 뷔페. 여전히 맛있다

 

700일에 접어들며 급격히 감정이 상하는 일이 많아졌다

내 우울과 염세가 장기화되며 남자친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게 미안하고는 있었는데

미안한 건 미안한 거고ㅎ 그와 별개로 짜증이 늘어난 남자친구 때문에 감정이 상하는 빈도수가 늘었다

 

그런데 심지어 내가 작은 것에도 짜증을 내기 때문에 거울효과처럼 본인도 짜증을 내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미안했다가.. 결국 내 탓이라는 거네 하고 화도 났다가.. 그동안 거슬려도 참았던 부분을 이제야 말한 건데 나는 그럼 평생 참아야 하나 하고  어이도 없다가.. 내가 너무 꼬아서 생각하나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풀어도 풀리지 않는 감정에 크고 작게 다투다가

오히려 새로운 시각에서의 접근법을 발견하고 현재 양쪽 모두 수긍 후 진정 중

 

역시나 나는 회피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요즈음

다툼이 있을 때는 곧바로 와다다 화를 쏟아내기보다는 잠시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지간하면 예쁜 말로 잘 넘어가고 싶다

내 마음의 민낯을 여과없는 단어들로 표현하면 파국이다 파국

 

매 주말 출근..

 

특근 때 보고 먹은 것

 

2월의 매 주말 이틀 중 하루는 출근했다

덕분에 연차는 쌓여가고 있다

 

7일에 6일은 출근하는 일주일이 한달 내내 이어지니

(심지어 7일 내내 일 얘기만 함)

애초에 재밌는 일도 아니었는데 너무 몰입되는 거 같아서 스트레스 받는다

 

언제 끝나냐..

현재는 오픈 후 안정화 단계(여야 함)

근데 매출이 안 나와서 안정화 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당연히도 당장 매출이 나와야 하는 마음 급한 팀장님과 파트리더는 들볶는 중

그리고 애매히 업무가 끼어있는 나는 애매하게 들볶이는 중

 


 

쓰다보니 좀 우울한데

내 2월은 초우울했던 게 맞아서.. 그렇다

감정선으로 보았을 때 진짜 인생에서의 손꼽는 역대급 우울 염세

 

그래도 현재(3월 초)는 조금 더 생산적인 사람이 되자! 를 실천하는 중

오늘도 운동도 가고, 애플워치 활동링도 다 채우고(굉장 오랜만), 독서도 하고, 월간 일기도 썼다!

내일은 어학 관련해서 목표 세웠던 것들 구체적인 실행계획 세우고 // 실행에 옮길 예정!

이 시작이 지속되어, 3월 월간일기엔 더 생산적인 내용들로 채워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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