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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행복을 찾아서

지난 주 일요일, 동생과 엄마와 본 영화. 본 지 일주일 정도 지났다고 벌써 느낌이 흐릿하다. 다만 기억에 남는 건, 언젠가 뭔가 좀 열심히 해서 성취하는 영화 찾던 적이 있는데 이걸 봐야겠다는 점. 1. '좋은 아빠'라는 '행복'을 찾는, '가난'해서 '불행'한 주인공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제목이 왜 '행복을 찾아서'인 줄 모르겠다. 혹시나 한국판 이름이 이상해서일까, 하고 찾아본 원제목도 'The Pursuit of Happiness'. 행복에 관해 말하고 싶은 영화가 맞긴 한 거 같은데. 대사에서 직접적으로 몇 번 단어를 언급한 거 이외로, '행복'에 관한 특별한 생각은 들지 않는다. 주인공의 행복은, 좋은 아빠가 되어주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 그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건 돈. 돈을 벌어 행복을..

Review 2021.06.05

200723: Prima Donna

이젠 풀을 사먹어도 돈이 아깝지 않다 그렇다, 일기를 쓸 생각이 들었다는 건, 생각할, 다짐할, 곱씹을만한 일이 생겼다는 것. 1. 의지가 없다면 환경을 바꿀 일 의지박약이라고밖에 설명되지 않는 나 자신.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 공백기 속에 뭐라도 채우긴 채워야 하는 시간들. 좀처럼 행동하지 않는 나 자신을 이젠 그만 믿어보고, 본가에 내려왔다. 의지라는 말도 그닥 필요해보이지 않는, 계획과 끈기와 성실함의 화신인 동생 옆에 일단 앉아라도 있으니 뭐라도 하긴 하게 되더라. 이로써 판명. 내 의지의 원동력은 타인의 시선이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취준의 실패들은 고사하더라도, 자신의 계획마저 지키지 못하는 한심한 모습을 가족에게 보이기 싫어서 본가에선 그나마 움직이게 된다. 그래서, 혼자 살면 안될 거..

2020 2021.06.05

200708: 마음에 안 들어

내가 꼬인 건지. 아님 정말 걔가 이상해진 건지. 요즘 맘에 들지 않는다. 나 자신은 애저녁부터 싫었는데, 이제 친구마저 마음에 들지 않는다. 1. 나에겐 '내 사람'이란 단어가 어색하다. 크게 구분짓고 살고 있지 않다. 좋고 싫음 정도만 구분할 뿐, 솔직히 좀 문제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어찌되었건 오늘 처음 만난 사람과 오랫동안 만난 사람과의 대화가 크게 다르지 않다. 오래 알고 지냈든, 자주 만났든, 사실 나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기대하지 않는 연습을 해서일까. 내가 누군가와 근거리에서 장기간 관계를 유지하는 게 어울리진 않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된 건 중고등학교 시절. 그런 의미에서 대학에서는 굉장히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쉬웠다. 동기만 몇 백명인 대형학과. 고등학교처럼 아침부터 밤..

2020 2021.06.05

200624: 미뤄왔던 것,

드디어 읽어야겠다는 책을 읽었다. 이번에는 형광펜을 쳐가며 읽어야겠다며 중고서점에서 책을 사온 게 1월. 6개월이 지나서야 했다. 당시에는 센세이셔널한 대단한 책, 내 삶에 적용해야지 하며 흥분했었던 거 같은데. 몇 번이고 다시 봐서일까, 그정도는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서사내용보다는 이론의 적용에 집중해서 읽은 것 치곤 막판에 눈물 뚝뚝. 무엇을 핑계로 뭔가를 계속 미뤄온 걸까. 취업을 준비한답시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온세상의 잡다한 일이 가득한 SNS를 몇 시간이고 쳐다보는 건 그렇게 꼬박꼬박 했으면서. 해야겠다, 하고싶다 하는 개인적인 일들은 계속 미뤄왔다. 남들에겐, 쿨해보이려고 '마음의 여유가 요즘 없네'라는 말만 앵무새마냥 읖조렸지만, 과연 그게 전부일까. 대체 나는 무엇이 문제인..

2020 2021.06.05

200517: 독한 사람이 되고자

눈에 꽂힌 사진은, 무슨 오기에선지는 모르겠으나 생애 처음으로 스테이크를 구워본 날 밀키트를 선물받아 시도해봤는데, 왠지 모를 긴장감에 휩싸인 음식치고 성공적 왜인지 풀정식으로 차려먹고 싶은 맘에 혼자임에도 불구하고 파스타까지 만들었었다 2+α 인분으로 위장이 충만했던 하루 각설하고, 결국 무언가를 달성하는 사람은 독한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다른 많은 특징이 있겠지만 공통점은 이게 아닐까 하지만 나는 독하지 못한 사람 왜 독하지 못한지 이유를 알아보고, 독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내일부터 독해보련다 독하지 못한 이유 나 자신에게 관대함: 성취하지, 달성하지 못해야만 하는 이유를 너무도 쉽게 찾아내는 타입. 외유내강이좌우명에도 불구하고 외강내유의 표본. 남이 못하는 건 그렇게도 꼴보기 싫으면서 내가 못한 건..

2020 2021.06.05

200512: 아무리 달려도 바깥 풍경이 변하지 않는다

일기를 쓰고 싶었다. 블로그형식이 제일 손이 갔다. 지인에게 보여주고 싶진 않은데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런 이상한 관종스러운 마음에 선택한 구글 블로그. 솔직히 네이버 블로그가 사용하기도 더 편하고 레이아웃도 더 예쁜데, 많은 지인들과 이웃이기에 불가피한 선택 그렇다, 솔직한 마음으로 땅굴을 파며 우울을 곱씹을 예정이라, 근데 또 이런 부정적인 모습, 안되는 모습들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 그런데 또 누군가에게 공감을 받고 싶어. 이상하다. 18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4시즌, 2년 째 취업 준비 중이다. 아무리 달려도 바깥 풍경이 변하지 않는다. 2년째 거절만 당하는 나날은 퍽 즐겁지 않다. 나는 자신의 업무적 능력이,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이 자신감과 자존감의 원천인 사람. 내 자신을..

2020 202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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