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02511: 이렇게 먹으니까 그렇게 쪘지

ziin 2025. 12. 12. 22:43

 

가을이 긴 듯, 짧은 듯
가을 옷을 입으면 춥고 겨울 옷을 입으면 더워서
꾸역꾸역 가을 옷 입으면서 아직 가을이라고 세뇌하던 11월

 

회사에서

 

마라샹궈 처음 먹어 봤다
조금 더 응축된 마~~ 한 맛의 마라볶음
근데 나 왜 마라탕이 더 맛있는 거 같지?
 
일일향 하얀짬뽕 무슨 일이냐
나가사끼 같은 뽀얀 국물이 그냥 맑은 국물로 바뀌고 맛이 완전 변함
나 이제 일일향 가면 뭐 먹어...
내 하얀짬뽕 돌려내조라
 

 

고객사 석식으로 비싸고 좋은 거 먹었다
젊은? 사람들?만 모이니까 2차에 TWG에서 애프터눈티도 마셔보고
호화로운 연말
 
그리고 전 팀장님 이직으로 평택 송별회 슝
저 분 없이 회사가 돌아갈까, 하는 분이 나가도
결국 회사는 어떻게든 돌아간다
 
조직에서 대체불가한 사람이 되는 건 정말이지 욕심인 거 같다
그러면 어쨌든 어디서든 팔리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건데
당장 지금 팀 하나 못 빠져나가는 나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거지

 

 

월급날 도파민 충전
1등에 조금 더 가까워지고자 2000짜리 10장 구매
1트 때는 총액 13,000원으로 준수한 수준이었으나
끝까지 간다 모토로 계속 바꿔대니
4트? 5트? 만에 탕진
 
2만원으로 한달 중 제일 짜릿한 30분을 보냄

 

집에서

 

집에서도 단풍이 보인다
계절의 변화가 보이는 집에서 사는 거 되게 오랜만인 듯
 
예전 오피스텔들은 대부분 주변에 나무가 없었고
있어도 잎이 늘 푸른 상록수였던 듯 해

 

 

엄마가 모 먹고 싶냐고 물어봐서 바로 대답한 오리불고기
애매하게 남은 양은 덮밥으로 만들어 냠
오리 싫어하는 거 어떻게 하는 건데
 
고추장 베이스의 멸치볶음도 같이 보내주셨는데
짝궁은 시댁 가서 아몬드 멸치볶음 받아옴 ;
멸치 풍년일세

 

 

집에 키버포 패브릭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우리집에도 ! 
 
집을 꾸미면서 생각이 드는 게
자취방에서도 분명 이정도는 꾸밀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짐을 늘리면 안된다는 강박 + 절약 마인드 때문인지 죄다 위시리스트로만 남았었네
 
회사에서 원데이클래스로 에코백 만들었다
키버포 사러가야지 생각이 가득했던 때라 토끼무늬로 만들었넹
사실 원데이클래스는 미끼였을 뿐 부대원들이랑 술먹고 싶었음ㅎ

 

 

11월엔 짝궁의 생일이 있었다
결혼하고 첫 생일 어떻게 챙길까 고민하던 와중
같은 팀 아조씨들이 무조건 집에서 생일상 차리는 게 필승공식이라고
(시댁에 잘 보이는 필승공식^^)
 
외식하려던 거 틀어서 오후반차 때리고 집에서 풀세팅
미역국/보쌈/잡채/방어광어회/케이크
그리고 제일 중요한 *갓 지은 쌀밥* 모두 세팅 완
 
배터지는 생일상에 단란하고 즐거운 생일날 완료
생애 첫 잡채 나 잘 만드는 걸..?
만개의레시피 만세

 

 

생일날 먹었던 방어광어회 대만족이었어서
또 픽업해서 먹어봤는데 그때 그 퀄리티가 아녀,,
 
나 원래 방어 같은 기름진 생선 느끼해서 안 먹었었는데
입맛이 바뀌는 중

 

 

기한 다 되어가는 깊콘으로 밀크티 사와줘서
쪽쪽 마시면서 밀린 월간일기 2개 썼던 날
 
우리집은 뭔가 할 수 있는 스팟이 많다
한 곳에서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나를 위해 내가 설계함 ㅎ
책상, 식탁, 쇼파테이블까지 3곳에서 작업 쌉가능
 
근데 집중할 만한 일을 거의 안 해가지고
의미.. 나이..

 

 

짝궁 생일선물로 받은 돼지고기 구워먹기
가지런한 김치가 눈에 띄구먼 후후
 
그리고 2주에 한 번은 먹는 듯한 역전 푸드트럭 야채곱창
먹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오늘이 수/토 이어야만 먹을 수 있음
근데 2주에 한 번이면 대체 얼마나 자주 생각하는겨;

 

 

그리고 어쨌건 ~~데이 잊지 않는 짝궁
 
자정즈음 들어오면서 빼빼로를 사들고 왔다
결국 함께 먹는 간식이지만 ㅎ 고마워 !!

 

밖에서

 

짝궁 생일으로 시댁 가족 모임
아버님 단골 집으로 모여서 맛있는 소고기 냠
 
사실 전날 과음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던지라 (후술)
대충 먹고 술도 안 마심
매우 아쉬워하시며 몇 번을 권하시던 아버님이 아직도 생각나,,

 

 

친구부부와 일산에서 글램핑하기로 하고
좀 일찍 와서 카페에서 노닥노닥
 
조금 일찍 움직여서인지 예쁜 카페가 한적해서 좋았다
불현듯 발견한 무지개도 좋고
고즈넉하고 오랜만에 여유롭게 카페에서
쩔뚝이 나는 핸드폰게임을 열심히 함

 

 

늘 엄청난 준비성으로
고퀄리티의 캠핑을 즐기게 해주는 친구부부
 
내 친구 슈퍼J인데
친구를 뛰어넘는 JJJ 남편.. 둘이 합치면 슈퍼JJJJ부부..  대단해..
 
굳이 생굴 먹고 싶다고 해서 내 전용으로 샀는데
생각보다 안 달아서?! 향이 별로 안 나서!? 아쉬웠음
그거 빼곤 모든 게 너무 다 좋았다
 
4시였나 암튼 일찍 만나서 거의 자정까지
진짜 배 터질 때까지 계속 먹음

 

 

오빠 생일 다음날
집에만 있긴 아쉬워서 들른 북한산 스벅
가을(단풍)과 겨울(트리)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스벅 깊콘 쓰러 갔던건데
여기 리저브 음료만 되는 지도 모르고 ;; 어휴
 
요새 스벅 깊콘 쓰는 거 아님 잘 안 감
아니 카페를 잘 안 가는 거 같기도 함
콘센트 있는 자리를 쟁취하려고 눈치싸움 해야한다는 생각만으로
가기도 전에 지쳐서 별로 안 가고 싶을 때가 많다
나 왤케 이런 작은 경쟁조차 부담스럽지
 
집이 체고여,,

 

 

책상 산다고 이케아 가는 김에
고양에서 그렇게 유명하다는 화덕피자집을 갔다
 
웨이팅 등록하기 위해 웨이팅까지 하며
(이케아 갔다오는 시간 포함) 장장 3시간을 넘게 대기하고 겨우 먹게 된 화덕피자
 
맛있어!
근데 화덕피자를 자주 먹지는 않는지라
다른 피자에 비해서 월등히 맛있는 지는 알 수가 없어서 아쉬웠음
 
이래서 이것저것 많이 먹어봐야 안다는 건가

 

 

12월 초 아빠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미리 들른 고향
 
분명 아빠 먹고 싶은 걸 먹어야지 하고 내려갔는데
막상 서울 올라가는 차에서 생각해보니
추석에 비와서 실패한.. 1박2일 처가체험코스 for 사위 였음ㅋㅋ
 
그 첫 번째. 담양 떡갈비
양 적어보이는데 먹다보면 양 왕 많음
 

 

그리고 엄마표 부대찌개
 
아직까지도 엄마 부대찌개처럼 푸짐한 건 보질 못했다
넘 맛잇어 ㅜㅜ

 

 

서울 가기 전에는 담양 메타세쿼이야길
아니 저 길 걷는데 2천원 받는 거 실화? 일까?
진짜 세상 말세야
 
그리고 도너츠까지 사주며 풀코스 마무리하던 그 때
아빠의 뿌듯한 얼굴 잊지못해
 
근데 벌써 베스트 코스 다 돌아버리면
설에는,, 우짤랑가,,^^

 

 

12월에는 결혼식이 6개가 있다
그만큼 청모로 바빴던 11월
 
근데 또 레게노 찍어버린 청모 술자리가 있어 반성한다
 
또 만취해서는..
또 어딘가를 정처없이 헤메다가..
 
또 넘어졌는데
이번에는 심하게 넘어져 절뚝이고 진물 오지게 나고 2주 동안 메디폼 붙이고 있었다
기억이 희미하지만 걱정하는 경찰을 뒤로 하고 열심히 걸어서 택시를 탔던 거 같기도 하고..
 
심지어 가방까지 통째로 잃어버려서
핸폰만 달랑 들고 집에 들어왔다 허참..
새벽부터 엄청 스트레스 받으며
(지갑 안경 렌즈 화장품 포함 모든 데일리 아이템 다 있음)
전화도 받지 않는 술집 방문하기만을 기다리며..
시댁 가족모임에서 소고기 콧구멍으로 먹고
끝나자마자 튀어갔지만 술집엔 없고..
경찰서 분실물 앱에서 겨우 찾아서
근처 경찰서에서 인계받음 ㅜ
 
진짜 왜 이러고 살지?
심지어 2주 뒤에는 회사선배들이랑 번개치다가
술 취해서 짝궁 욕 개 함 (육두문자)
 
아니 그 정도로 불만도 없고
있다고 해도 양쪽 다 아는 회사선배한테 굳이 왜?
 
이런 내 자신이 싫어서
술을 먹고 싶지 않을 지경인데
또 기억이 희미해지는 언젠가의 나는
과음해서 이 실수를 반복하겠지
 
지겹다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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