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2601 : 음식 장례식장

ziin 2026. 2. 7. 12:40

 

 

2026년이라니
하지만 이렇게나 새해 감흥이 떨어지는 것도 오랜만
 
너무 새해 느낌이 안 나길래
올해는 제야의 종소리를 직접 들으러 종각에 갈까 고민했는데
미친듯한 추위로 자동 귀가
 
 

바쁘지만 막상 한 건 없음

야근 저녁 오토김밥

 

간만에 바쁘다
주중 야근량 풀로 채운 거 입사 이래로 처음인 거 같은데
 
근데 바쁠 결과물이 없다
짜치는 작은 일들로 손만 많이가다보니
분명 뭔가를 바삐 하고는 있는데 막상 한 건 없음

 

어향동고 먹어봤는데 존맛

 

세해가 되었지만 내 일은 크게 변한 건 없다
아니 기존업무에 더해져서 일만 더 많아졌다
 
조직원은 늘어났지만 그거보다 일이 더 많이 늘어나서
아몰랑으로 꾸역꾸역 일 밀어넣고 못하면 담당자 책임이 되어버리는 그런 구조..
이정도면 팀장도 일 좀 해야하는데 아직까지도 일 가리고 급 따지면서 탱자탱자니 미쳐버려
 
조직의 소속이 변경되었다
좀 더 빡센 조직장의 밑이 되어서 올해 좀 험난하려나
근데 사주신 어향동고는 맛있더라 ㅎ

 

 
자리도 예전에 회의실로 쓰던 데 자리없다고 들어가서
독립된 골방에서 이동식난로로 일하려니 좋좋소 느낌 낭낭
 
처음에는 밀폐된 공간이라 들어오기만 하면 뒷골당기고 컨디션 넘 나빴는데
이젠 다 적응되었는지 그냥 일하는 중
 
새로온 사람들도 어차피 예전에 같은 팀이었던 선배들.
입사 6넌차 만년 막내는
역시나 비싼 광화문 물가에 놀랍니다. 쌀국수 한 그릇에 15천원 ^^

 
 

주부 2단

 

 

집들이에, 아직 완성하지 못한 집에, 부모님 생신에
어쨌든 돈을 너무 많이 쓴 12월
 
1월에는 절약을 좀 해보자 라고 마음먹어 제일 먼저 한 일은 집밥
집밥을 먹어야겠다고 집착해야 주 2~3회 빠듯이 먹더라
 
시댁에서 받아온 도토리묵에 부추무침 얹어서 도토리묵무침
쿠팡 마감세일에 싸게 사온 생오리로스 미나리랑 같이 구워 2번 나눠먹기
(그리고 못참아 역앞트럭곱창)

 

 

감자가 있어서였나,
이유는 생각 안 나지만 카레도 해서 냠냠
실패없는 맛이라 좋다
 
사실 내 요리에 들어가는 당근은 거의 데코용 수준으로 적게 넣는 중
익힌 당근은 맛없기 때문 ㅜ

 

 

밀키트의 도움을 받아서도 냠
어쨌건 밖에서 사먹는 것보다는 싸다
 
노브랜드에서 50% 할인이었나,
2인분에 3천원 수준으로 사온 풀무원 칼국수 야호 !
 
계란찜 전자레인지로만 해먹다 보니
이젠 뚝배기에 어떻게 하는 지 잊어버린 수준;

 

 

맙소사 닭도리탕이랑 소고기뭇국을 내가 만드는 날이 오다니
이날 기점으로 나.. 주부가 된 건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만개의레시피 대로라면 실패할 수가 없다 뭐든지 적당한 맛이 남
풍년닭도리탕 생각나서 당면도 넣어봤더니 완전 술안주
별로 좋아하지도 않다가.. 무가 생겨 갑자기 끓여본 소고기뭇국
뒤에 보이는 어묵볶음도 내가 한 것^^ 반찬 좋아하는 남편때매 하나하나 해보는 중
 

 

먹다남은 스팸이 너무 오래 되어 가는 거 같아 볶음밥
자투리 채소를 볶아서 만들었다는 걸 적으면서도 참 어색하다
내게 '자투리' 채소라는 게 존재하다니
 
지금껏 나에게 채소는 사서 절반 쓰고
나머지 쓰려고 보면 곰팡이 피어 있는 그런 것이었었는데

 

 

유통기한 임박 두부를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본 된장술밥
근데 된장이 부족해서 별로 못 넣어.. 고추장술밥인 거 같기도
 
조금 남아있던 냉동 고기도 소진해서 기분 좋고
개밥같지만 뜨끈하고 든든해서 맛있었다

 

 

이숙캠 보며 급 땡긴 막걸리 한 잔 하면서
1월의 집밥은 마무리 -
 
늘 가벼운 한그릇 식사만을 만들던 나인데
반찬에 국에.. 요리 느낌이 달라지긴 했다
 
 

너의 사랑을 증명해라

 

 

거의 두쫀쿠로 앓아 누운 1월
 
처음에는 먹고싶어서 였다가
막판에는 남편의 사랑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전락해 버림
 
지겹도록 노래를 불러서 얻어낸 두쫀쿠
맛있지만 솔직히 넘 비싼 것도 사실
내 돈 주곤 아까워서 못 사먹어

 

 

남편이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가서 뭘 말했길래
다음날 친구가 두쫀쿠 사들고 동네까지 오냐구요;
 
하지만 맛있게 먹었다 우하하
 
근데 사실 나는 두쫀쿠보단 그냥 두바이초코가 더 내 타입인듯 후후
(애초에 마시멜로우를 좋아하지도 않고)

 

1월의 만남들

 

 

엄마 생신이라 고향에 가서 함께 저녁식사!
 
역시 광주 대단하다
회 가격은 서울이랑 비슷~ 조금 더 저렴 수준인데
스끼다시가 압도적. 자체 3개 코스로 나뉘어 나와서 넘 맛있었다
 
엄마빠 생일이 연말에 집중되어있어서 + 2월이 설이라
이번 연말은 거의 월 1회 고향행
스무살 이후로 이렇게 자주 내려간 적 처음인 듯

 

 

두 번째 집들이
 
이번에는 보쌈에 무김치도 직접 만들어 보았다
뭔가 뭔가 빠진 맛인데 그래도 먹을 만 해서 다행 ㅎ
 
남편 초중 동창들 온다고 이것저것 장보고 만들던 와중에
한 시간 전에 못온다는 사람들이 속출해 좀 김 샜던 날
 
그래서 양 자체조절해서 조금만 내놨었는데
막상 집들이 끝나고 보니 다 먹어있다 ;; 역시 성인남성들 먹성 무시 못 해

 

 

부대원 석식 갑자기 홈파티가 된 건에 대하여
이렇게 좋은 가정집에서 자취하는 부대원 넘 멋져 대단해..
 
육회에 허니콤보 뿌시고
과자랑 과일 먹으며 수다 삼매경
 
좀 치우고 왔었어야 했는데 만취했어서 그냥 튀어오고
택시 잘못내려서 그 칼바람에 40분동안 걸어서 집에 옴 ㅎ

 

 

안암 추억여행 풀코스를 계획해서
고른햇살 라볶이-순대-김밥까지는 클리어 했으나
만화카페가 너무 늦게 열어서ㅋㅋㅋ 졸지에 밥 한 끼 먹으러 왕복 1시간
 
그리고 좀 있다가 주말특근 가서 4시간 동안 열일
진짜 일이 많긴 했다 1월

 

 

오백년만에 만난 친구

결혼식 무사히 마치고 신행도 잘 다녀왔다네!

 

선물 두바이초콜릿도 너무 고맙고 (아까워서 아직 못 먹어 봄)

같이 먹었던 곱창도 넘 맛있었고

신혼 썰부터 속옷까지 별의 별 얘기

수다 한보따리 털어놓고 기분좋았던 금요일

 

이제부터 우린 천호에서 만나기로 해

 

 

많은 시립대 여학우들의 소울푸드 였을 도버양이 영업종료 한다는 말에

영업 마지막 날, 집들이 준비 전 부리나케 오픈런 달려가서 먹고 왔다

(은혜 집들이는 왜 사진이 없지)

 

저 마성의 노란 머스타드 소스도 잔뜩 먹고

그 모든 맛을 음미하고 옴

 

입학 전 자취방 구하러 부모님과 함께 먹었던 처음을 시작으로

칼국수/죽까지 먹어야하는 특성 상 1시간 점심시간으론 어려워 2시간 공강에만 먹을 수 있었던,,

수많은 순간에 함께했던 추억의 식당이 없어진다니 ㅜ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나 싶어

 


 

쓰고보니 온통 먹을 것 뿐이었던 1월

바지 허리가 불편할 법 하다

 

즐겁고 즐거웠으니 이젠 좀 치열히 살고 싶은 그런 마음